석민기 ‘페리도트테크’ 대표 “부산에 지사 설립, 부·울·경 데이터 백업 시장 공략”

정종회 기자 jj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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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야에서 데이터가 화두인 시대다. 데이터를 이용해 병을 고치고, 기계를 돌리고 심지어 도시까지 건설한다. 데이터는 곧 경쟁력이다.

하지만 데이터 백업에 대한 인식은 아직 미비하다. 지진, 화재 등 천재지변은 물론이고 해킹과 랜섬웨어(몸값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가 언제고 데이터 기반을 뿌리부터 흔들어 버릴 수 있다. 데이터에 대한 보험, 즉 백업이 필요한 이유다.

부산 출신, 미국서 백업 경력 쌓아

대창단조·유명 기업 등 서비스 제공

“5G 시대 기업들 필요성에 눈떠야”

2015년 문을 연 ‘페리도트테크’는 부산 출신인 석민기(46) 대표가 만든 데이터 백업 전문업체다. 각종 재난 상황이 발생하거나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신속하게 기존 데이터를 백업, 시스템을 정상화시키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LG화학, LG유플러스, 현대모비스, 현대종합설계, 네이버 클라우드 등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국내 유명 기업들의 데이터 백업을 전담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남권 대표 제조업체 가운데 하나인 대창단조에도 자체 어플라이언스인 ‘QR 6000’을 서비스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페리도트테크는 자체 개발한 백업 어플라이언스를 통해 기업체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압축·복사해 회사 외부 서버에 저장한다. 충분한 암호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백업 서버에 대한 해킹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백업해 뒀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재가동한다. 짧게는 30분, 길어도 수 시간 안에는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복구된다. 석 대표는 “만일 데이터 백업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시스템이 다운된다면 이를 복구하는 동안 업무 자체가 마비되고 만다”며 “손실은 수십, 수백 억에 이를 수 있으며, 고객과의 신뢰도 문제는 금전적으로 따질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고 설명했다.

페리도트테크의 본사는 서울이지만 부산지사를 설립해 부·울·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다양한 분야의 중견·중소업체가 많고 스마트 공정 도입 등 새로운 시도를 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데이터 백업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만큼 시장 성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석 대표는 “백업 시스템을 도입한 뒤 10년 안에 서버 장애가 한 번만 일어나더라도 투자 금액은 무조건 회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연고와 샌디에이고주립대를 졸업한 석 대표는 군 전역 후 미국으로 건너가 백업 전문 벤처기업과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등에서 밑바닥부터 경력을 쌓았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이미 데이터 백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관련 기술을 대거 축적한 상태다. 석 대표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것은 데이터 백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석 대표는 “5G 시대가 도래하면서 데이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다”며 “그만큼 다른 목적을 갖고 데이터를 노리는 이들도 늘어나게 된다. 데이터 보안만으로는 완벽하게 이를 대처하기 어려운만큼 데이터 백업의 필요성에 눈을 떠야할 때”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사진=정종회 기자 jjh@


정종회 기자 jj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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