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검법남녀 2’ 열연 노민우 “닥터 K 연기하며 희열 느껴… 조니 뎁 같은 배우 될 것”
“부담감 최고였지만 시즌 3도 하고 싶어”
노민우는 MBC 드라마 ‘검법남녀 2’에서 다중 인격을 지닌 의사 장철(닥터 K) 역으로 열연했다. MBC 제공
“군 복무 중 연예인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했어요. 이번이 마지막인 것처럼 접근했더니 오히려 집중이 더 잘 되더라고요. 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싶어요.”
가수 겸 배우 노민우(33)는 군 전역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MBC 드라마 ‘검법남녀 2’에서 대중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미스터리한 의사 장철 역으로 열연한 그는 꽃미남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장철은 어릴 적 아동학대를 당한 캐릭터. 이후 ‘닥터 K’라는 또 다른 자아가 생기며 혼란에 빠진다. 닥터 K는 친어머니를 살해할 만큼 폭력성과 광기가 가득한 인물이다.
“저는 싫은 걸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차갑고 강한 역할이 들어오면 대리만족하는 편이죠. 닥터 K는 장철과 달리 대부분 반말을 하는데 거기서 희열을 느끼기도 했어요.” 노민우는 “첫 미팅 때 검정색 재킷을 입고 갔는데 감독님이 ‘이게 닥터 K다. 그냥 이대로 나오면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 머리, 옷 스타일도 바꿀 게 없어서 편했다”고 떠올렸다.
‘검법남녀’는 MBC가 제작한 첫 시즌제 드라마다. 이 작품의 애청자였던 노민우는 시즌 2의 히든카드가 됐다. 부담감 때문에 촬영 내내 두통에 시달리기도. “의학 용어도 많았고 응급의학과 전문의라서 여러 가지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했어요. 무거운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지만 역이 너무 어렵다 보니 선뜻 출연을 결정하지는 못했어요.”
그는 “초반부터 선배님들이 ‘네가 잘해야지 시즌 2가 잘 된다’는 얘기를 하셔서 잠이 안 왔다. 마지막까지 두통이 끊이질 않았고 부담감도 최고조였다”며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시즌 3도 같이 가고 싶다”고 말했다.
노민우의 동생 아일(본명 노정훈, 25)은 JTBC ‘슈퍼밴드’ 우승 팀 호피폴라 멤버다. 현재 형제가 같은 소속사에 몸담고 있으며 어머니 오민정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요만했던 꼬마 아이가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고 있는 걸 보니 기분이 묘했어요. 아빠의 마음이랄까요. 기회가 된다면 아일이와 함께 공연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어머니와 같이 일하는 건 장단점이 뚜렷해요. 싸우기도 많이 싸우죠. 그래도 어느 누구보다 우리를 위해주시기 때문에 정말 든든해요.”
노민우는 2004년 비주얼 록밴드 트랙스로 데뷔했다. 2006년 밴드 탈퇴 후 연기 도전에 나선 그는 ‘파스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풀하우스 테이크 2’ ‘최고의 결혼’ 등에 출연했다. 올해는 가수 노민우로도 활동할 계획이다. “조니 뎁을 보면서 연기의 꿈을 키웠는데 조니 뎁도 밴드 출신이었더라고요. 오스카상을 수상한 자레드 레토 역시 배우뿐 아니라 밴드 보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요. 저도 꼭 그렇게 되고 싶어요.”
김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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