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 육아모임’ 30평짜리 ‘작은 도서관’ 기적 만들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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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부산 북구 금곡동 화정종합사회복지관 '이마트 키즈 라이브러리'에서 시작한 공동육아 프로그램인 품앗이 교육 모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한 품앗이 모임. 올해 3월 부산 북구 금곡동 화정종합사회복지관 '이마트 키즈 라이브러리'에서 시작한 공동육아 프로그램인 품앗이 교육 모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한 품앗이 모임.

지난달 30일 오후 1시 부산 북구 금곡동 화정종합사회복지관 내 ‘이마트 키즈라이브러리’. 어린이 도서관답게 시끌벅적한 아이들의 놀이 소리가 도서관 안을 울린다. 도서관에서는 8명의 아이들이 둘러앉아 책상 앞에 있는 구슬을 꿰며 선생님의 말에 집중했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도서관 ‘품앗이 모임’ 수업 현장. 아이들은 엄마,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작은 실에 연신 구슬을 뀄다. 4세 어린이부터 12세 초등학생까지. 8명의 아이가 참가한 모임에서 일일교사는 모임에 참석한 한 아이의 엄마다.

북구 화정복지관 내 ‘키즈도서관’

학부모들 번갈아가며 일일 교사

아이들과 미술·요리 교육 등 진행

‘공동 육아’ 입소문 양산까지 퍼져

개관 9개월 만에 이용객 1만여 명

올해 1월 문을 연 화정종합사회복지관 어린이도서관이 개관 9개월 만에 이용객 1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대표 어린이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마트 키즈라이브러리는 전국 최초로 어린이 시설이 많지 않은 금곡동에 지어졌다. 공기청정시설, 다량의 어린이 도서 등 최첨단 시설이 구비됐지만 개관 초기 30평 남짓한 작은 도서관을 찾는 방문객 수는 많지 않았다. 도서관을 운영하는 복지관 측은 3월부터 아이들이 쉽게 도서관을 찾게 하기 위해 ‘품앗이’모임을 계획했다. 품앗이 모임은 비슷한 연령대 아이나 같은 지역의 아이들끼리 모여 매달 1~2회 부모들이 강좌를 여는 일종의 공동육아 모임이다. 부모 중에서 번갈아가며 선생님 역할을 맡아 아이들과 미술 교육, 요리 교육 등을 함께한다.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품앗이 모임은 시작 6개월 만에 입소문을 타고 인근 북구 만덕동, 경남 양산시에서까지 모임을 위해 부모들이 아이의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고 있다. 상대적으로 금곡동은 부산 북구 내에서도 육아 인프라나 교육 인프라가 열악한 곳으로 꼽히지만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공동육아는 부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이날 아이와 미술 품앗이 모임에 참석한 성미화(41) 씨는 “육아 커뮤니티를 통해 품앗이 모임을 알게 됐고 집에서 혼자 육아를 하면 못 하는 다양한 경험을 정기적으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화정종합사회복지관 이경희 관장은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부모님들의 육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준용 기자 jundragon@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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