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따오기 ‘92%’ 생존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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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돌아간 따오기가 우포늪 인근에서 먹이활동을 벌이고 있다. 창녕군 제공 자연으로 돌아간 따오기가 우포늪 인근에서 먹이활동을 벌이고 있다. 창녕군 제공

올 5월 자연으로 돌아간 우포늪 따오기의 생존율이 92.5%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경상남도, 창녕군은 5월 22일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자연적응훈련장을 떠난 따오기 40마리를 추적 관찰한 결과, 방사 80여 일이 지난 최근까지 3마리가 폐사한 것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37마리가 생존한 것으로 보면 92.5%가 살아 있는 셈이다.

방사 86일, 40마리 중 3마리 폐사

환경부 “지속적인 관찰·추가방사

한반도 전역에 서식하게 할 것”

따오기 복원 컨트롤타워 있어야

현재 폐사한 3마리 가운데 원인이 확인된 것은 2마리다. 2016년생 암컷은 6월 7일 창녕군 이방면에서 부리를 다친 채 아사 직전의 모습으로 발견됐다. 따오기복원센터는 이 개체를 치료했지만 결국 영양실조로 구조 당일 죽었다. 2015년생 암컷은 6월 2일 창녕군 유어면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덫이나 그물 등 불법행위로 죽은 흔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태원이 2015년생 따오기를 부검한 결과 알 수 없는 원인에 따른 자연사로 추정됐다. 폐사체 내장에서 농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나머지 한 마리는 깃털과 살점이 일부 떨어져 있는 것으로 발견돼 천적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는 ‘생물 다양성의 날 및 습지의 날 기념식’에 맞춰 5월 22일 방사됐다. 10마리는 당일 자연적응훈련장을 스스로 나갔고, 나머지 30마리는 이후 스스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연방사(soft release) 방식으로 떠났다. 지금 현재 자연적응훈련장은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고 모두 떠난 상태다.

따오기는 과거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였지만,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사진이 찍힌 뒤 야생 따오기는 국내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따오기 한 쌍을 기증한 것을 계기로 복원 노력이 시작됐다. 방사한 지 86일 만인 15일 현재 생존율이 92.5%라는 점에 대해 창녕군은 고무적인 반응이다.

창녕군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방사 1년 만에 생존율이 40%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포늪의 겨울을 넘기지 않은 상태에서 생존율이 높다고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제 나름대로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환경부는 따오기가 대체로 자연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관찰과 추가 방사를 통해 따오기가 한반도 전역에 서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남환경운동연합은 따오기 복원 사업 성공을 위해 범정부적 차원의 대응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남환경연합은 “우리가 모니터링한 결과 창녕군 우포늪에서 10㎞ 남짓 떨어진 창녕군 장마면 대봉늪에 따오기가 날아와 머문 게 확인됐다. 대봉늪은 따오기 서식지로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곳으로 시급히 보전대책이 마련되어야 하며 개체 수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공유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환경연합은 따오기 보호 관리를 위한 범정부적 컨트롤타워와 대응시스템 마련, 대봉늪 보전 대책, 시민 모니터링 체계 강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낙동강 수문 개방과 민관협의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김길수 기자 kks66@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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