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쿠리섬 ‘15년 묵은 쓰레기 10t’ 비웠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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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쿠리섬 쓰레기 더미. 창원시 제공 소쿠리섬 쓰레기 더미.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아름다운 섬 소고도(일명 소쿠리섬)에서 해양쓰레기 등 무려 10여t의 각종 쓰레기가 나왔다. 창원시 진해구는 소쿠리섬에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각종 쓰레기를 최근 전량 수거·운반 처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쓰레기는 소쿠리섬에 홀로 거주하는 이 모(84) 씨가 2003년 태풍 ‘매미’의 내습 직후 섬을 보존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차원에서 수거하기 시작해 무려 15년 이상 섬에 쌓아 두고 있던 것이다. 이처럼 오래 방치한 탓에 섬에서 쓰레기를 가지고 나오기 위해 분리 등 처리 작업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라 인력이 대거 동원됐다.

사회봉사 차원 거주 주민이 모아

20명 투입 3일간 걸쳐 치워

소쿠리(삼태기)를 닮아 이름이 붙은 ‘소쿠리섬’은 경관이 아름다워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7월 ‘이달의 무인도서’로 선정하기도 했다. 소쿠리섬은 창원시 진해구 명동에서 서남쪽으로 1.5㎞가량 떨어져 있다. 면적 10만 8600여㎡의 섬이다.

과거 멸치잡이가 활발했던 시절에는 멸치 가공 등을 위해 어민들이 거주하기도 했으나, 하나둘 섬을 떠나면서 지금은 이 씨 혼자 남은 사실상의 무인도다.

깨끗한 바닷물과 빼어난 주변 경관 등으로 잘 알려진 소쿠리섬은 여름철이면 주말마다 수백 명의 가족 단위 피서객이 찾는다. 캠핑객과 낚시꾼의 발걸음도 사철 이어지는 곳이다. 이 때문에 소쿠리섬에는 파도에 밀려왔거나 섬을 찾은 피서객 등 방문객이 버리고 간 생활쓰레기가 대거 발생했다.

이번 소쿠리섬 쓰레기 수거·운반에는 20명이 투입돼 3일간에 걸쳐 쌓여 있던 쓰레기를 선별해 마대에 옮겨 담았다. 이어 집게차 등으로 분류한 쓰레기를 대형 바지선에 실어 육지로 운반했다. 300여 개의 마대가 사용됐는데 수거량은 무려 10여t에 달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소쿠리섬은 이제 음지도까지 공중하강체험시설인 ‘짚트랙’ 설치를 앞두고 있다. 창원짚트랙은 섬과 섬을 잇는 길이 1.2㎞의 국내 최장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올해 창원짚트랙이 개장할 경우 더 많은 관광객이 소쿠리섬을 방문하게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에 대대적인 쓰레기 운반 처리에 나서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는 소쿠리섬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가급적 즉시 수거해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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