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밑 50m 관통 ‘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 본격 착수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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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와 김해공항을 잇는 대심도 고속도로 구상도. 부산일보DB 해운대와 김해공항을 잇는 대심도 고속도로 구상도. 부산일보DB

김해신공항 고속도로(대심도)총 연장. 부산일보DB 김해신공항 고속도로(대심도)총 연장. 부산일보DB

전국 고속도로망의 핵심 연결고리인 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 건설이 본궤도에 올랐다. 민간이 제안한 이 사업의 적격성 조사를 정부가 시작한 것이다. 이 도로가 뚫리면 남해고속도로와 부울고속도로가 연결돼 서해안고속도로를 포함한 전국 U자형 고속도로가 완성된다.

정부, 민자 적격성 조사 의뢰

완공 땐 남해·부울고속道 연결

전국 U자형 고속도로 완성

2일 국토교통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의 민자 적격성 조사를 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의뢰했다. 민자 적격성 조사는 해당 사업을 민간자본(민자)으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한지 검증하는 정부의 공식 절차다. 국토부는 이번 조사에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는 사상구 감전동에서 해운대구 송정동까지 22.8㎞를 잇는 대심도(大深度) 도로이다. 평균 50m의 깊이로 땅을 뚫어서 내는 지하 고속도로다. 차로 평균 1시간 20분 걸리던 거리가 30분대로 단축된다. 특히 이 도로는 남해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부울고속도로)를 직접 이어 서해안고속도로까지 포함한 전국의 고속도로망을 U자형으로 완성하는 핵심 연결고리다.

이 사업은 GS건설㈜이 2017년 초 제안했다. 정부는 올 1월 29일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 사업을 발표하면서 이 사업을 ‘민자 적격성 조사 대상’으로 확정했다. 고속도로 건설은 정부 소관인데, 민자 적격성 조사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정부 사업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국토부 도로국 관계자는 “경제성 측면에서 재정과 비교한 민자 우월성을 따지고, 여기에 국가균형발전과 정책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목표 사업기간은 착공 시점부터 5년이다. GS건설은 당초 2021년 착공해 2026년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도로 개통과 함께 동서고가로는 원칙적으로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부산시는 공원화 등 여러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동서고가로를 향후 어떻게 활용할지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 도로의 공식 명칭은 ‘김해신공항고속도로’다. 2026년 김해공항 확장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개통해 그 교통수요도 흡수하겠다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이 사업이 가덕도신공항보다는 김해공항 확장 쪽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가덕도신공항이 생겨도 이 도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토부도 ‘김해신공항’ 사업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도로국 관계자는 “이 고속도로 사업은 총리실 검증과 별도로 동서고가로 철거, 주변 도시재생, 동서축 고속도로 연결 등의 필요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라며 “김해신공항과 직접 관련은 없으며, 이름도 나중에 사상~해운대 고속도로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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