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동양대 총장 학위 논란…"프로필서 '교육학박사' 삭제"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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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 최성해 총장 (사진=연합뉴스) 동양대 최성해 총장 (사진=연합뉴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포털사이트 프로필에서 '교육학박사' 학위가 돌연 수정되면서 학력 위조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일보와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근무한 고일석 작가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 유령 학위 의혹'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의 박사학위가 정체불명의 학위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그가 학위를 취득한 미국 소재 신학대학교가 당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에서도 학위 인정을 받을 수 없는 학교였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작가는 "현재 네이버 인물정보에서는 박사학위 부분이 삭제됐지만 한국대학신문에 게재된 그의 프로필에는 신학사(1991년), 교육학석사(1993년), 교육학박사(1995년)를 워싱턴침례신학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취득한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며 관련 사진을 첨부했다.

그는 또 "워싱턴침례신학대학교는 알 수 없는 시기에 버지니아 워싱턴대학으로 이름을 바꾸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면서 "문제는 최성해 총장의 프로필에 소개되어 있는 교육학석사, 교육학박사학위가 이 학교가 수여할 수 있었던 학위 목록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내 학술진흥재단은 미국 소재 신학교에서 수여하는 '가짜 박사학위'가 사회적 문제가 되자 미국 신학교 단체인 신학교협의회(ATS)에 가입된 신학교만 정식으로 인정하고 있는데, 최 총장이 이 학교의 학위를 취득한 1991년부터 1995년까지의 시기는 ATS 가입 이전이라는 것이 고 작가 설명이다. 또 이 학교가 ATS에 가입한 뒤에도 교육학은 여전히 승인 학위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고 작가는 그러면서 "1994년 이래 25년간 대학교 총장을 역임하면서 내세워왔던 교육학 박사학위가 모두 허위였던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의혹은 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확산되며 누리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 최 총장의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 인물정보 학력사항에서는 현재 '교육학박사'가 사라진 상태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 프로필 학력사항. (사진=포털사이트 네이버 캡처) 최성해 동양대 총장 프로필 학력사항. (사진=포털사이트 네이버 캡처)

이날 오후 최 총장의 프로필 학력사항에는 1978년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학사, 1985년 템플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수료 외에 워싱턴침례대학교 대학원 석사, 단국대학교 교육학 명예박사 등 학위가 수여 연도 없이 적힌 상태다. 다만 당사자 본인이 직접 또는 대리인을 통해 자료를 신청한 일자인 '본인참여' 시점은 2010년 11월로 되어있다.

동양대는 그동안 총장이 수여하는 졸업증, 장학증서, 표창장 등 상장에서 하단에 '동양대학교 총장 교육학박사 최성해'라고 기재해왔다.

이와 관련, 앞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성해 총장에 대해 단국대 명예교육학 박사(라고) 제보를 받아서 문제제기를 했는데 보좌진들이 확인을 해보니 (최 총창은) 외국 유학으로 교육학 박사를 받은 것이 있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최 총장이 25년 동안 동양대 총장을 하고 있는데 이 기간 동안 어떻게 총장을 했는지 궁금하다"며 "누가 제보를 했는데 이 분은 명예교육학 박사다. 총장상의 교육학박사는 위조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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