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태풍 ‘링링’에 부러진 ‘학사대 전나무’ 추모식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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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해인사가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쓰러진 학사대 전나무에 대한 추모제를 지난 9일 진행하고있다. 합천군 제공 합천 해인사가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쓰러진 학사대 전나무에 대한 추모제를 지난 9일 진행하고있다. 합천군 제공

경남 합천 해인사가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쓰러진 천연기념물 학사대 전나무 추모제를 진행했다.

10일 합천 해인사에 따르면 지난 7일 태풍으로 밑둥이 부러진 학사대 전나무 추모제를 지난 9일 진행했다고 밝혔다.

수령 250년 추정 천연기념물

방장 스님 등 100여 명 참가

이날 전나무 추모 위령제에는 방장 원각 스님, 주지 현응 스님과 사부대중 100여 명이 참가했다.

학사대 전나무는 천연기념물 제541호로 높이 30여m, 둘레 5m, 수령은 25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학사대는 고운 최치원이 역임한 신라 한림학사란 벼슬에서 명명했다. 특히 이 전나무는 고운 최치원이 꽂은 전나무 지팡이가 자라났다는 전설이 이어져오고 있다.

태풍에 쓰러지기 전의 천연기념물 제541호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 합천군제공 태풍에 쓰러지기 전의 천연기념물 제541호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 합천군제공

추모제가 열린 날 문화재정 관계자도 현장을 둘러보고 해인사와 지자체가 상의해 쓰러진 전나무의 보존 활용에 대한 의견을 내 줄 것을 요청했다.

태풍으로 쓰러진 천연기념물 나무의 지정을 해지하고 보존한 충북 괴산 왕소나무 사례에서 보듯이 향후 해인사 전나무도 유사한 형태로 보존할 것으로 보인다. 수령 600년의 천연기념물 충북 괴산 왕소나무는 2012년 8월 태풍 볼라벤의 강풍으로 쓰러져 2015년 고사했는데 문화재청은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천연기념물에서 해지한 후 보존처리하고 전시 중이다.

태풍 링링으로 쓰러진 천연기념물 제541호 합천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 합천군 제공 태풍 링링으로 쓰러진 천연기념물 제541호 합천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 합천군 제공

해인사와 합천군은 학사대 전나무를 당분간 현장 보존하고 이후 처리를 문화재청과 상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해인사와 지자체의 의견을 모아 천연모은 뒤 천연기념물 분과위원회를 개최해 전나무 처리를 최종 결정한다고 밝혔다. 류영신 기자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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