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제조-IT 업체 손 맞잡고 성과 향해 한 걸음 더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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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단조업체 태웅의 작업 공정에서 담당 직원이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태웅 제공 부산 단조업체 태웅의 작업 공정에서 담당 직원이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태웅 제공

수십 년간 한 우물만 파오던 업체가스마트 팩토리를 선뜻 도입하기란 쉽지 않다. 눈앞의 위기는 다급하고 정보는 멀리 떨어져 있는 업체일수록 더 그렇다.

산학 협력은 지역 중소·중견기업이 스마트 팩토리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렛대다. 부산대가 과기부와 함께 운영하는 ‘동남권 Grand ICT 연구센터(이하 센터)’는 스마트 팩토리 수준 진단, 공정 구축, ICT 전문가 육성 등을 수행하는 산학협력 기관이다.

동남권 Grand ICT 센터 주축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도입

생산공정 정교·비용 대폭 절감

종합 고무부품 제조업체 동일고무벨트와 산업용 센서 전문기업 오토닉스의 협업은 센터의 대표적 성과 중 하나다. 동일고무벨트는 고무를 녹여 원하는 형태로 만드는 공정에서 여러 요인으로 일정 정도의 불량품을 배출했다. 하지만 공정의 여러 단계에 오토닉스가 개발한 무선 센서를 부착하고 이를 통해 빅데이터를 축적하면 생산 조건과 불량품 사이의 인과관계가 만들어진다. 언제 어디서 투입된 공정에서 불량품이 만들어지는지 파악하면 완제품이 되기 전에 이를 제거할 수 있다. 생산 공정은 보다 정교해지고 불필요한 비용은 대폭 줄이게 된다.

부산 단조업체인 태웅은 지역 IT 업체인 유비시스와 손잡고 열손실 최소화 시스템 도입에 나섰다. 태웅은 수십 개의 가열로에 잉곳(폴리실리콘을 녹여 만든 원기둥)을 넣고 열처리를 한다. 워낙 고온에서 하는 작업이다 보니 가열로를 한 번 열 때마다 열손실이 엄청나다. 태웅은 이 공정에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도입한다.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잉곳 투입 순서만 바꿔도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노동자들의 노하우에 의존해 왔던 공정 운영 방식이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동남권 Grand ICT 정상화 센터장은 “지역 제조업체와 IT업체가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계기로 서로의 역량을 높여 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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