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대 재학생 24개팀 150여명 '리빙랩' 한창, 시민과 함께 사회적 약자 지원 등 동시 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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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시설홍보, 수변공원쓰레기해결 등 주목, 보수 등 혜택없이 열정 쏟는 자발적 재능기부

청깨구리팀이 9월 9일 가진 청소년시설 홍보 영상 및 카드뉴스 제작 2차 시연회 장면. 동명대학교 제공.

"보수나 학점 인정 등 혜택이 없어도, 지역사회 문제를 스스로 찾아내고 시민들과 함께 해결하는 자체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동명대(총장 정홍섭) 재학생 150여명이 지역의 노인과 아동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복지환경 등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총 24개팀을 꾸려, 캠퍼스 울타리를 벗어나 현실사회에 발벗고 뛰어들어 시민들과 함께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해나가는 '리빙랩' 수행에 한창이다.

리빙랩(Living Lab)이란 학생들이 클래스룸에서 벗어나 스스로 캠퍼스 밖의 사회문제를 찾아내고 설문조사 등 시민참여방식으로 해결방안을 마련해나가는 것을 말한다.

동명대 학생들은 이를 올 연말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하는데, 이 중 일부는 벌써 상당한 성과를 확인하여 향후 1년이상 중장기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전공 특성 등을 살려 내고장문제를 직접 해결코자 하는 동명대 학생들의 이같은 열정 넘치는 무보수 재능기부 활동이 최근 중대규모화하고 있는 것이다.

동시다발 활동중인 리빙랩 팀은 ▲부산지역 청소년 수련시설 알리기(팀명 청깨구리, 지도교수 박수영, 대표학생 김선영) ▲민락 수변공원 쓰레기 문제 해결 시설물설치와 SNS홍보(팀명 별무리 지도교수 노성여, 대표학생 유여진) ▲남구 노인 음성문제 치료 및 예방교육(지도교수 송윤경) 등 총 24개팀에 이른다.

특히, 청소년지도사가 되고자 하는 재학생 35명 모임 '청깨구리'팀(대표학생 상담심리학과 4학년 김선영. 지도교수 박수영)는 부산지역 20여개 청소년관련시설 홍보영상 및 카드뉴스 제작 등 SNS홍보를 순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청깨구리란 '청'(청소년들의 의식을 깨운다)+'깨'(기존 틀을 깨고 자율적 창조적 활동을 한다)를 합성해 만든 이름이다.

청깨구리는 지난 여름방학중 제작한 △반송2동청소년문화의집 △양정청소년수련관 △기장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3개 기관에 홍보영상 및 카드뉴스 '2차'시연회를 9월 9일(월) 가졌다. 

앞서 6월11일에는 △금련산청소년수련원 △사상구청소년수련관 △부산진구청소년문화의집 등 3개 기관에 대한 '1차' 시연회를 가졌다.

오는 10월31일에는 △사하구청소년문화의집 △수영구청소년문화의집 △부산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 △해운대청소년수련관의 홍보영상과 카드뉴스를 제작해, '3차'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선영 대표학생은 "올해 총 14개 청소년수련시설을 홍보할 것이며, 내년에는 남은 청소년수련시설과 상담복지센터를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업동아리 별무리팀은 해마다 부산 최대의 쓰레기장이 되고 있는 민락 수변공원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8월 30일과 31일 심야시간대에 일명 '신데렐라 캠페인'을 진행했다.

부산시와 BISTEP, 수영구청 등 산ㆍ학ㆍ연ㆍ관ㆍ민이 함께 협력수행한 것으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치우고, 적당한 음주 후 12시에 귀가토록 유도하는 영상을 제작하여 현장에서 LED판넬을 활용해 상영했다.

유여진 팀장은 "신데렐라 캠페인에 관심을 갖고 호응하는 시민들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며  "한 사람이라도 더 영상을 보고 쓰레기를 직접 치울 수 있도록 SNS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데렐라 캠페인을 함께 펼친 동명대 별무리팀 재학생들과 BISTEP 관계자 및 시민참여단. 동명대학교 제공.

지역과 밀착해 지역민과 함께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는 또다른 리빙랩으로 ▲광안리 일대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사용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방안 ▲부산지역 관광 관련 업소의 일본어오용실태분석 및 개선방안 ▲부산 남구 일대 공공 편의시설과 기물의 올바른 사용 실태조사(이상 지도교수 감영희)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동명대는 2019학년도 대학교육혁신의 방향을 '깸(Break & Awake)'으로 설정하고 역점 실천중이다. Break는 무사안일주의, 온정주의, 칸막이사고, 고정관념, 상아탑의식 등을 깨는 것이며, Awake는 개방(Openness), 실용(Practicality), 융합(Convergence), 공유(Sharing)를 통해 교육과 행정을 혁신하는 것이다. 개방(Openness)은 '경계 없는 학습 생태계 조성', 실용(Practicality)과 융합(Convergence)은 '실용과 융합을 기반으로 한 학생 성장을 위한 교육의 목표', 공유(Sharing)는 '혁신적 가치의 공유와 구성원을 혁신 에이전트로'라는 의미를 각각 담고 있다.

동명대는 이같은 'OPCS'에 맞춰 △전공교육과정, △교양교육과정, △교육방법, △학생지도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방법 혁신을 위해서 문제기반학습, 프로젝트기반학습, 플립트러닝, 융합교육 등 혁신 교수법을 확산하고 있다. 현재 56개 정규교육과정이 혁신교수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 강좌의 5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정홍섭 총장은 "교수 신규채용 기준을 개선, 산업체경력 5년이상을 의무화했다"며 "리빙랩, 캡스톤디자인, 산학융합강좌 등 산학협력교육 전공과 더블멘토링, 산학클러스터강좌, 학생특허출원교육 등 특색 있는 비교과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수영 일대 교통체증 해소 등과 같은 주제를 리빙랩 교과목화하여 다양한 학과의 수강생들이 융합학문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한다. 이렇게 대학과 사회와의 칸막이도 해소해나간다.

정순형 선임기자 jun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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