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도 강행" 해운대서 퀴어총궐기vs동성애 반대 집회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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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해운대해수욕장 방면 일대에서 전국 퀴어 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lee88@ 21일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해운대해수욕장 방면 일대에서 전국 퀴어 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lee88@

21일 강한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에서 전국 퀴어 총궐기대회와 동성애를 반대하는 맞불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날씨 탓인지 지난해보다 참석자가 크게 줄었으며, 양측 간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부산퀴어문화축제 기획단(이하 기획단)은 21일 오후 2시 10분부터 부산 해운대구 중동 구남로 해운대해수욕장 방면 일대에서 전국 퀴어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는 경찰 추산 300명 가량으로 지난해(1000명)보다 크게 줄었다. 이들은 무지개 모양의 깃발을 들거나, 무지개색 두건과 우산을 쓰고 모여, 성소수자의 권리 향상과 인식 개선을 요구했다. 특히 올해는 부산퀴어문화축제의 도로 점용 허가를 불허한 해운대구청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해운대구청 앞 도로로 행진한 뒤, “퀴어에게 광장을 열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21일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해운대역 방면 일대에서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단체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이승훈 기자 lee88@ 21일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해운대역 방면 일대에서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단체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이승훈 기자 lee88@

같은 시간 구남로 해운대역 방면으로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제1회 동성애 STOP 레알러브 시민행진’ 행사가 열렸다. 행복한 윤리재단,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등의 관계자 600명가량이 참석했으며, 마찬가지로 지난해(2000명)보다 참석 인원이 줄었다. 이들은 ‘부산 동성애 축제 OUT’ ‘동성애는 에이즈’ 등의 피켓과 깃발을 들고 구남로를 채웠다. 일부 참석자는 전날 오후 9시부터 동성애에 반대하는 기도회, 1인 시위 등을 진행했으며, 특히 올해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동성애 반대 집회는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 가량 빠른 오후 2시 35분에 끝났으며, 전국 퀴어 총궐기대회도 행진 코스를 줄인 뒤 5시께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찰은 양측 간 충돌을 우려해 구남로 분수광장 주변으로 보호 펜스를 설치해 완충지대를 만들었으며, 기동대 24개 중대를 곳곳에 배치했다. 특정 악기를 크게 부는 등 서로를 자극하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양측을 설득하는 ‘대화 경찰’도 곳곳에서 활동했다. 이날 양측 간 사소한 말다툼 이외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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