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유독가스를 마시고 쓰러진 고등학생이 두 달여 만에 숨졌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27일 오전 11시 57분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A(18) 양이 숨졌다고 30일 밝혔다. A 양은 올해 7월 29일 오전 3시 40분께 수영구 민락동 민락회타운 지하 공중화장실에서 유독가스를 마신 뒤 쓰러졌고, 61일째 의식 불명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다 결국 숨을 거뒀다. 병원 측은 A 양이 황화수소에 중독돼 무산소 뇌 손상으로 사망했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30일 오전 10시께 A 양을 부검할 예정이다.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고 책임 소재도 분명히 가리기 위해서다. 앞서 부산 남부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영구청과 민락회타운 관계자들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경찰은 사고 당시 A 양이 오수처리시설에서 공중화장실 세면대 바닥 구멍으로 올라온 황화수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은 지난달 2일 오전 3시 20분께 해당 장소에서 100ppm을 초과하는 황화수소를 측정했다. 부산시는 공중화장실 유독가스 유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중화장실 244곳의 정화조 시설을 모두 폐쇄할 예정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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