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검찰 출석 직전 부산 의원들과 오찬 회동
황교안 대표가 1일 부산 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김세연, 김무성, 김정훈, 윤상직, 조경태, 유재중 의원, 황 대표, 이진복 의원. 김종호 기자 kimjh@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일 당 부산 지역 의원들과 국회의정관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오후 2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 수사와 관련한 검찰 자진 출석 직전 부산 의원들과 현안을 논의한 셈이다.
황 대표는 식당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현 정권의 폭정을 막기 위해서 같이 싸우고 있고 그걸 위해서 같이 싸워야 한다”며 “의원님들과 자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오는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대규모 대정부투쟁에 대한 협조 등을 지역 의원들에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회동에는 유재중 부산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김무성·조경태·김정훈·이진복·김세연·윤상직 의원이 참석했다. 유 위원장은 “특별한 현의 논의가 있어 대표가 참석한 것은 아니다”며 “식사하는 자리가 있어 자연스럽게 오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의원들의 오찬 회동 소식을 듣고 예정에 없이 회동 참석을 알려왔다고 한다. 모임에 참석한 지역 의원들도 황 대표 방문 소식을 식당에서야 들었다.
황 대표가 오찬회동을 찾아 김무성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이날 황 대표의 갑작스런 회동 참석을 두고 이날 오전 김무성 의원의 발언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도 가능하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사실상 분당 상태인 바른미래당의 양심세력과 통합을 위한 협상을 더욱 적극적으로 시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양심세력은 바른미래당 내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한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의원 8명과 안철수계 의원 7명인 것으로 해석되며 주목을 받았다.
김무성 의원은 유 의원과 같이 바른정당에 몸담았다가 한국당으로 복당한 바 있다. 이날 회동에 함께한 김세연 의원도 ‘복당파’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