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숙 국립부산과학관장 천체 캠프관서 ‘황제 캠프’ 의혹
고현숙 국립부산과학관장이 10일 오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연구재단, 한국과학기술원,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과학창의재단 등의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기장군 국립부산과학관 고현숙 관장이 지난해 말 천체 관측 캠프관에서 지인들과 이른바 ‘황제 모임’을 했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국감서 한국당 송희경 의원 문제 제기
작년 30개 객실 예약 차단 11명 지인 모임
“현대 전기차 전시 비용 과학관이 내기도”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송희경(비례대표) 의원은 “부산과학관의 120명 규모 캠프관에서 관장이 지인 11명만 모시고 연말 송년모임 같은 행사를 했다”며 “도대체 223억 원이나 예산을 받는 부산과학관의 관장이 할 수 있는 일인가. 감사를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송 의원은 “인기가 좋아 10분 만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예약 전쟁이 벌어지는 시설에서 지난해 11월 24일 토요일 이 모임을 하면서 30개 객실 예약을 차단했다”며 “‘관장님의 지인이 참여한다’고 기록돼 있는데, 직권남용이자 도덕성 상실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의원은 이어 “주말행사가 많은 과학관의 관장이 토요일에 세 번밖에 출근하지 않았고, 프랑스 파리의 동일 장소에 해외 출장을 두 번이나 간 데다 결재라인까지 바꿔 특정 직원들 출장을 보내고 있다”면서 “현대차 전기자동차 전시 행사를 67일간 하면서 전시장 대여금 1억 3000여 만 원을 직원들 반대를 무릅쓰고 과학관이 내주도록 했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1월 2대 국립부산과학관장으로 취임한 고 관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실버캠프가 가능한지,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주변에 은퇴하신 과학교사 11명을 모셨고, 가장 비수기를 택했다”며 “예약을 차단했다는 건 인지하지 못했다. 잘못한 건 반성하고 시정하겠지만 정확히 아시고 나무라면 그에 따라서 하겠다”고 반박했다.
송 의원은 “제출했다는 명단도 이름을 다 가렸다. 그때가 비수기라면 하루 전인 23일에 왜 197명이나 숙박했는지, 운영결과보고서를 제출하라”며 “또 전시홀에서 수익을 못낸 유일한 행사가 전기차 전시회였다. 모든 의혹에 대한 자료를 주시지 않으면 분명히 감사 대상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미옥 1차관은 송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지적하신 내용을 조사해서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세익 기자 run@
박세익 기자 r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