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미니앨범 ‘만추’ 발매] 헤이즈의 그윽한 선율·몽환적인 음색, 가을이 흐른다

박진홍 기자 jh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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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헤이즈가 새 미니앨범 ‘만추’로 대중에게 가을 감성을 전할 예정이다. 스튜디오 블루 제공 싱어송라이터 헤이즈가 새 미니앨범 ‘만추’로 대중에게 가을 감성을 전할 예정이다. 스튜디오 블루 제공

가수 헤이즈(28)의 노래엔 계절이 흐른다. 촉촉한 여름밤을 담은 ‘비도 오고 그래서’와 봄날의 이별을 노래한 ‘쉬즈 파인(SHE’S FINE)’, 눈 내리는 겨울을 읊은 ‘첫눈에’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엔 가을이다.

13일 선보인 ‘만추’(晩秋)는 헤이즈의 가을 감성을 듬뿍 담은 다섯 번째 미니앨범이다. 싱어송라이터답게 이번 신보도 대부분 직접 만든 곡으로 꾸몄다. 어느 때보다 앨범에 애정을 담았다는 헤이즈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가을 감성 옮겨 담은 6곡 구성

공감·위로 메시지 녹이려 노력

“여성 솔로들과 함께 곡 만들고 싶어”

헤이즈는 이번 앨범에 총 여섯 곡의 가을 노래를 담았다. 아련하고 그윽한 선율과 몽환적인 헤이즈의 음색이 어우러져 짙은 가을 향취를 풍기는 곡들이다. 더블 타이틀곡은 ‘떨어지는 낙엽까지도’와 ‘만추’다.

헤이즈는 “작년에 창밖의 낙엽이 떨어지는 걸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어떤 일이든 결국엔 새 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과정인 것 같더라”고 말했다. 그는 “그때 받았던 느낌을 사랑과 이별을 맞는 두 남녀의 관계에 빗대어 음악으로 표현했다”면서 “가을을 가장 좋아하는 저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옮긴 곡들이라 더욱 만족스럽고 애정이 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쓴 가사는 어떻게 보면 솔직하고 사실적이라 멋이 없을 수 있다”면서도 “멋있는 말로 포장해서 꾸미지 않는 게 우리의 삶을 잘 드러내는 길이라고 봤다”고 털어놨다.

헤이즈는 오롯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곡을 쓴다. 지금껏 선보인 곡 중 피처링과 OST를 제외하곤 모두 그랬다. 이번 앨범도 마지막 트랙인 ‘미스드 콜(Missed call)’을 빼면 모두 자작곡이다. 부경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어 경험과 감으로 작업하는 편”이라며 “일상에서 떠오르는 멜로디나 노랫말을 틈틈이 메모해둔다”고 귀띔했다. 대중에 처음 얼굴을 알린 오디션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2’ 때부터 이어온 그만의 작업 습관이다. 휴대폰 메모장에 하루 평균 대여섯개 씩 적은 다음, 쉬는 날 샅샅이 톺아 한 곡에 넣을 수 있는 문장을 골라낸단다. “음악이 하고 싶어 무작정 상경했어요. 그때를 생각하면서 음악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하죠. 대부분의 곡이 구름, 나무, 비 등 자연과 연관된 이유는 단순해요. 제가 좋아하거든요. 하하. 그 안에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녹이려고 노력하죠.”

이달엔 여성 솔로 가수들이 대거 출격을 앞두고 있다. 태연 아이유 등이 헤이즈의 컴백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 헤이즈는 “제가 좋아하는 다른 솔로 가수들과 나란히 이름이 언급되는 것만으로 좋다”고 밝혔다. 작은 꿈도 있다. 펀치와 케이시 등 다른 여성 싱어송라이터들과 컬래버레이션 곡을 만드는 것이다. “크러쉬, 기리보이, 콜드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이번 앨범의 피처링을 해주셨어요. 다시 한번 제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죠. 기회가 된다면 여성 솔로 여럿이 힘을 합쳐 색다른 곡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남유정 기자


박진홍 기자 jh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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