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고비사막 마라톤대회 완주 동아대 졸업생 박태훈 씨 “아프리카에 우물 기부 위해 극지 마라톤 계속 도전했죠”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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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부터 아프리카 우물 기부사업의 꿈을 가졌습니다.”

동아대학교 도시계획학과를 졸업한 박태훈(사진 오른쪽·28) 씨가 ‘몽골 고비사막 마라톤대회’ 250km를 7박 8일간 완주하며 후원금으로 아프리카 차드 다르발 라반 지역에 우물 1기를 최근 기부해 눈길을 끈다.

세계 4대 대회 중 사하라 등 3개 성공

니제르·르완다 등 네 번째 우물 후원

“고교 때부터 꿈꿔, 또다시 달릴 것”

박 씨는 지난 2017년 ‘사하라 사막 레이스’와 ‘칠레 아타카마 크로싱’에 이어 올해 ‘몽골 고비사막 마라톤’까지 완주, 세계 4대 극지 마라톤대회 중 3개 대회 도전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이전 대회 참가를 통해 아프리카 니제르, 르완다, 잠비아 등 3곳에 우물을 기부한 데 이어 이번에도 우물을 기부해 의미를 더했다.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도전해오고 있는 극지 마라톤대회에서 처음 한 번의 완주 실패를 겪고 세 번의 성공을 거둔 후 네 번째 극지 마라톤 참가를 위해 고비사막으로 떠났던 박 씨는 결국 이번 도전에도 성공했고, 후원사 ‘파워풀엑스’의 도움을 받아 차드 다르발 지역 식수시설지원사업 기금을 굿네이버스에 전달했다.

박 씨는 우물 기부사업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동아대 4학년 재학 중 사막 횡단 마라톤에 도전하기로 결심, 참가비를 마련하려고 하루 17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했다. 우물 기부 후원금 모금을 위해 수많은 사람과 단체, 기업 등에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2017년 동아대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중견 건축회사에 설계직으로 취업한 박 씨는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극지 마라톤으로 다시 나의 꿈을 찾아 도전하고 싶다”는 큰 결심으로 직장도 그만뒀다. 그는 “취업과 현실에 절박한 대학 4학년 시절 사막을 횡단하러 간다고 했을 때 다들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1%의 가능성 그것이 나의 길’이라는 문구가 뇌리에 박혀 떠났었다”며 “몇 십번 고배를 마신 끝에 입사한 직장이었지만 멈춰 있기 싫었고, 젊음과 도전정신 하나 믿고 모험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회사를 그만둔 그는 창업에 도전, 올해 초 스포츠 앱 분야 사업을 시작했다. 학부생 때부터 구상해온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매달 저금한 돈으로 앱 개발을 진행한 것이다. ‘터닝포인트처럼 달려가는 인생을 바꿔보자’는 의미에서 앱 이름도 ‘러닝포인트’로 지었다고 한다. 마라톤 대회 참가 경험을 살려 1년에 500~600개 정도에 이르는 마라톤과 트레일러닝, 철인3종경기 등 대회 정보를 통합해 일정을 제공하고 참가비 결제도 진행되는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그가 이렇게 도전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 씨는 “많은 분들로부터 그런 질문을 받는데, 도전에는 이유가 없다”며 “도전 자체가 목적”이라는 명쾌한 답을 내놨다.

이제는 어엿한 ‘극지 마라토너’라고 불려도 될 박 씨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앞으로 4대 극지마라톤 중 마지막으로 남은 남극 250km 뿐만 아니라 아마존 250km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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