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다진 부산시향 ‘찬란한 2020년’ 내딛는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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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산시향과 협연하는 주요 연주자들. 피아니스트 백건우,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소프라노 박은주(왼쪽부터). 부산문화회관 제공 내년 부산시향과 협연하는 주요 연주자들. 피아니스트 백건우,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소프라노 박은주(왼쪽부터).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시립교향악단이 내년 시즌 공연계획을 발표했다. 임기 만료 1년을 앞둔 최수열 상임지휘자의 재계약 사실까지 전격 공개하며 ‘찬란한 2020년’을 제대로 준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최수열 상임지휘자 재계약

모리스 라벨 관현악 전곡 도전

세계적 연주자 협연·기획 공연

2017년 최 지휘자가 취임한 후 시작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전곡 도전은 올해로 끝을 낸다. 국내 악단으로는 처음 이뤄낸 성과로 부산시향으로선 강력한 무기 하나를 가진 셈이 됐다. 부산시향은 내년부터 ‘슈트라우스 어게인’ 프로젝트를 통해 중요한 작품을 다시 다듬어 보여줄 계획이다. 최 지휘자는 “내년에는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정화’를 들려준다. 깊어진 슈트라우스 음악의 매력을 제대로 전달할 것이다”고 소개했다.

부산시향의 다음 목표는 관현악법의 마술사이자 프랑스 인상주의 작곡가인 모리스 라벨이다. 2020~2022년 라벨의 모든 관현악곡을 완주하는 사이클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전한다. 동시에 2020년 음악계의 가장 큰 화두인 베토벤 탄생 250주년과 맞물려 내년에는 11곡의 베토벤 관현악을 선보인다.

부산시향이 라벨과 베토벤 곡만 무대에 올리는 것은 아니다. 바로크부터 현대까지 긴 시대를 아우르며 다양한 나라의 클래식 레퍼토리도 배치했다. 특히 최 지휘자가 공연 기획력이 뛰어난 음악감독으로 꼽히는 만큼 장기가 잘 발휘된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최 지휘자 외에 이민형 부지휘자를 비롯해 라드리앙 페뤼숑, 홍석원, 최희준 등 객원 지휘자도 무대에 설 예정이어서 좀 더 다양한 색깔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거장 백건우가 7년만에 협연자로 부산을 찾고 클라라 주미 강, 서선영, 김한 등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연주자도 부산시향과 함께 한다. 박은주, 드리트리 로카렌코프, 양욱진, 조정현, 홍민수 등 부산 출신 음악가도 무대에서 만나 지역 음악계와의 조화도 기대된다.

다양한 관객층을 위한 기획 음악회도 수시로 열린다. 은퇴자와 영유아, 청소년과 가족, 장애인과 연인에 특화된 음악회, 현대음악과 이색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심야음악회가 마련된다. 또 클래식 애호가와 음악 전공 학생을 위한 리허설 공개 음악회, 부산시향 멤버가 선보이는 실내악 앙상블 공연과 부산지역의 젊은 음악가 발굴을 위한 협주곡 음악회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작곡가 두 명에게 새로운 관현악 작곡을 의뢰해 부산에서 초연할 예정이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초대 상주작곡가로 일했고 현재 뉴욕에서 활동 중인 김택수 작곡가에겐 부산을 테마로 한 곡을 부탁했다. 부산대 정수란 교수도 신곡을 위촉해 현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김효정 기자 teresa@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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