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아트홀, 주민위한 공간으로

정순형 선임기자 jun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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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 소공연장도 설치ㆍ주민 문화향유욕구 충족ㆍ최적화된 음향설계 특화ㆍ체육시설 1,2차로 진행

내년 상반기 중에 착공할 '낙동강아트홀' 건립사업이 여러 요건을 고려해 구민들을 위해 가장 필요한 시설로 계획되고 있다.

강서구(구청장 노기태)는 구민들의 문화욕구와 건립 사업비, 앞으로 서부산 지역의 정주환경 등 여러 사항을 검토, 2개 동으로 나눠 건립될 낙동강 아트홀에 900석 규모의 클래식 음악 전용공연장 등을 설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 같은 강서구의 결정은 애초 문화복합시설 건립을 위해 강서구민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위 수영장, 2위 도서관, 3위 대·중공연장, 4위 어린이 박물관, 5위 평생교육관, 6위 실내체육시설 순으로 나타난 것을 바탕으로 낙동강 아트홀 시설계획을 수립해 기본설계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기본설계 과정에서 사업비를 추정해본 결과 예정된 사업비(500억원) 초과가 예상되고 당초 포함된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피트니스센터, GX룸)은 줄이거나 없앨 수 가 없는 점을 감안, 체육시설을 순차적으로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공연장이 들어설 동(棟)에는 중·소공연장을 그대로 시공하고 나머지 체육시설동은 1차로 1층에 13레인(성인 8·어린이 5·유아풀) 규모의 수영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어 2차로 2층에 피트니스, 3층에 요가, 에어로빅 등을 할 수 있는 GX룸을 건립하기로 했다.

두 번째로 수요가 많았던 도서관 시설은 낙동강 아트홀 바로 옆에 5월 기공, 2021년 개관 예정인 국회도서관 부산분관이 있어 제외했다.

우선순위에서 잠시 밀려난 이런 체육시설들은 규모가 줄거나 없어진 것이 아니라 단지 순위를 정해서 건립하기로 사업계획을 변경한 것뿐이다.

한편 강서구는 중·소공연장으로 구성되는 공연시설에 대한 손익계산 논란에 대해서는 주민들을 위한 문화향유 기회확대라는 큰 명제 아래 단순히 수익발생 여부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는 현재 강서지역에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한 신흥 주거지로 거듭나고 있고, 명지국제신도시, 에코델타시티 등 개발이 완료되면 인구가 30만 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변변치 않다는 점은 강서구가 선행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이는 낙동강 아트홀에 클래식 음악전용 중공연장과 다목적 소공연장 건립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공연관계자들이 지적하는 것 같이 국내 공연계는 극예술보다 음악연주회가 훨씬 많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인근 을숙도문화회관과 같은 다목적 공연장이 아닌 1천석 내외의 음악전용 공연장이 훨씬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클래식 음악에 최적화된 구조설계 등으로 유명 음악단체의 선율을 구민들에게 선사해 만족도를 높여가고, 문화예술의 기회를 자주 접할 수 있도록 한다면, 그것이 곧 명품도시 강서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이다.

강서구는 북항 재개발지에 들어설 부산오페라하우스나 부산시민공원에 계획돼 있는 국제아트센터는 각각 1800석과 2000석 규모의 오페라 전용극장과 콘서트홀로 그 성격을 달리 하기 때문에 염두에 둘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낙동강 아트홀은 전문인력으로 이름있는 좋은 공연을 유치한다면 관객들의 접근면에서도 강서구민들 뿐만 아니라 서부산권 시민을 비롯, 인근 경남지역 거주자들까지 용이한 입지인 만큼 장점을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낙동강 아트홀 건립은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강서구민들의 문화향유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라면서 "서부산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반드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순형 선임기자 jun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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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형 선임기자 jun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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