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부산 갈 때마다 모친 찾은 문 대통령, 밥 한 그릇도 함께 못 해"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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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소천한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를 추모했다. 문 대통령이 바쁜 정무를 소화하면서도 모친을 생각한 일화들도 소개했다.

김 전 대변인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통령 가슴 언저리에는 늘 어머니가 계셨다. 그 마음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곤 했다"며 "어느 자리에선가 원격의료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자 어머니부터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때 청와대를 찾은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는 주고받은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28년생이라는 김 위원장에게 '저희 어머니가 27년생인데 어쩌면 이리 건강하실 수 있는가? 비결이라도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도수체조는 기본으로 하고 출퇴근은 걸어서 한다'고 답하자 문 대통령은 연신 감탄하며 부러워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고.

김 전 대변인은 "하지만 대통령이라도 실제 해드릴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면서 "부산 쪽으로 행사를 갈 때면 억지로 짬을 내 어머니를 찾아뵙고는 했으나 밥 한 그릇 함께 할 시간도 내지 못했다. 그저 손 한 번 잡아보고는 일어섰다. 수행한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기다릴까 마음이 쓰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국이 소란스러워지면 대통령은 어머니가 가슴 졸일까 걱정했다"며 '눈도 침침한 분이 제가 나온 뉴스라면 빠지지 않고 찾아서 보신다. 좋은 얘기라면 괜찮은데 이렇게 안 좋은 기사를 보시면...'이라고 걱정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자식 바라보는 눈길이야 저 세상에서인들 달라지겠는가"라며 "어머님! 하늘나라에서도 아드님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이어 "몇 조각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으로, 영전에 향 피우는 걸 대신한다"고 덧붙였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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