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00m 영도 라발스 호텔 외벽에서 무용 공연 열린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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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무용단체 써드네이쳐가 영도 라발스호텔 외벽에서 ‘견딜 수 없는 아름다움’ 공연 리허설을 하는 장면. 써드네이쳐 제공 부산 무용단체 써드네이쳐가 영도 라발스호텔 외벽에서 ‘견딜 수 없는 아름다움’ 공연 리허설을 하는 장면. 써드네이쳐 제공

고층 호텔에서 춤을 춘다? 불가능해 보이는 이 공연을 기획한 부산 무용단체가 있다. 버티컬 댄스 전문 무용단체 써드네이쳐(third nature)다.

오는 3일 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2시 50분까지 써드네이쳐는 부산 영도구 봉래동 라발스 호텔 외벽에서 ‘견딜 수 없는 아름다움’ 공연을 펼친다. 부산 최초다.

버티컬 댄스(Vertical Dance)는 등반 장비를 이용해 고층빌딩의 외벽이나 암벽, 자연을 무대로 몸을 통해 표현하는 예술장르다. 로프의 원심력을 활용해 체공시간을 늘려 공간을 360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산 출신으로 서울, 미국 미시간 등에서 버티컬 댄서로 활동한 김동희 예술감독이 공연을 기획했다. 28층에 높이 100m에 달하는 라발스호텔 외벽을 활용해 선뜻 접하기 힘든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 주제는 아름다운 관계를 위한 아름다운 도전이다. 물질화된 세상에서 물질 대신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주제 의식을 담았다. 써드네이쳐 소속 4명의 무용수를 포함해 워크숍에 참여한 부산 무용수, 아마추어 등 총 15명이 공연에 참여한다. 아마추어는 낮은 높이에서 춤을 추는 식으로 공연을 구성했다.

공연 장소 섭외는 쉽지 않았다. 버티컬 댄스라는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공연 장르와 안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부산 유명 호텔, 공연장 등 30여 곳을 접촉한 끝에 라발스 호텔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공연이 성사됐다. 실제 공연은 로프에 매달린 무용수가 중력을 잊은 듯 호텔 외벽을 디딤돌 삼아 우아한 몸짓을 선보인다. 공연은 무료다.

써드네이쳐 김동희 예술감독은 “바다와 항구, 용두산이 보이는 부산을 배경으로 다이빙하듯 춤을 출 수 있어 기쁘다”며 “부산 시민들이 많이 보러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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