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현대무용 거장 프렐조카쥬, 첫 부산 무대…6일 '프레스코화'

박진홍 기자 jh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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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조카쥬발레단의 '프레스코화' 공연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프렐조카쥬발레단의 '프레스코화' 공연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클래식 발레의 우아함과 현대무용의 파격이 조화를 이룬 작품들로 프랑스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로 평가 받는 앙쥴랭 프렐조카쥬(Angelin Preljocaj).

그가 이끄는 프렐조카쥬발레단이 최신작 ‘프레스코화’로 11월 6일 부산문화회관(부산 남구 대연동) 대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프렐조카쥬발레단은 그동안 서울에서는 수차례 공연한 적 있지만 부산 무대에 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프렐조카쥬는 국내 팬들에게는 장 폴 고티에와의 협업을 통해 ‘백설공주’를 재해석한 ‘스노우 화이트(Snow White)’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 등 수많은 안무상과 프랑스 정부의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은 거장이다. 클래식 발레에서 현대무용으로 전향한 후 1984년 안무가로 데뷔, 우아하면서도 관능적인 움직임, 독특한 무대미학과 파격적인 해석을 선보이며 리옹오페라발레, 파리오페라발레, 뉴욕시티발레, 볼쇼이발레 등 세계적인 발레단의 다양한 작품을 안무했다.




프렐조카쥬발레단의 '프레스코화' 공연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프렐조카쥬발레단의 '프레스코화' 공연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이번에 선보이는 ‘프레스코화’는 중국의 14세기 설화집 <요재지이(聊齋志異)>에 수록된 벽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 오래된 절을 방문한 한 남자가 벽화 속의 긴 머리의 여인에게 매혹되어 그림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공연이 시작되면 이 작품의 주요 소재인 긴 머리카락의 이미지가 공중에 떠다니면서 시적이고 상징적인 무대 배경과 함께, 현실 세계 두 여행자의 춤, 벽화 속 긴 머리 여인 5명의 파워풀한 군무, 주인공 여인의 매혹적인 솔로, 모험 속 강렬한 전사의 춤 등 클래식 발레, 현대무용, 중국 전통춤을 넘나드는 다양한 움직임이 펼쳐진다. 또한, 주인공 남녀의 몽환적이면서도 섬세한 질감의 2인무는 프렐조카쥬 작품의 특징 중 하나인 화려한 에로티시즘을 시적으로 풀어놓는다.

프렐조카쥬 특유의 창의적이고 파격적인 안무에, 감각적 의상과 조명으로 신비와 환상성을 더한 이 작품은 2016년 초연 후 언론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영국 새들러스 웰즈 극장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의 주요 극장을 투어하고 한국을 찾는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부산 지역 안무가와 무용수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오픈클래스’와, 관객들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된다. 프렐조카쥬 발레단의 연습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오픈클래스는 11월 5일과 6일 부산문화회관 연습동 무용연습실에서 있을 예정이다. ‘관객과의 대화’는 11월 6일 공연당일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린다. ▶프렐조카쥬 발레 ‘프레스코화’=11월 6일 오후 7시 30분. 관람료 A석 4만 원, S석 6만 원, R석 8만 원. 예매 문의 051-607-6000.

박진홍 기자 jh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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