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디즈니까지 ‘도전장’…요동치는 국내 OTT 시장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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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로 대표되던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 정보기술(IT) 거인인 애플과 콘텐츠 공룡인 디즈니가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웨이브(WAVVE)’ 등의 토종 OTT를 대항마로 내놓은 상황이다. 글로벌 OTT의 국내 시장 상륙으로 미디어 생태계가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

넷플릭스로 대표되던 시장에

애플·디즈니 글로벌 업체 가세

웨이브·티빙 국내 서비스 활발

시장 재편 가속화… 제도 정비 시급

글로벌 OTT의 국내 상륙으로 미디어 환경에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킹덤’ . 넷플릭스 제공 글로벌 OTT의 국내 상륙으로 미디어 환경에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킹덤’ . 넷플릭스 제공

애플은 높은 ‘호환성’을 내세워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지난 1일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TV플러스(Apple TV+)는 애플 기기를 통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월 이용료는 4.99달러로, 한화 약 6000원 수준이다. 한국은 정식 서비스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국내 이용자도 해외 계정으로 접속하면 얼마든지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콘텐츠’ 중심 전략을 펼치고 있다. 디즈니가 내놓은 ‘디즈니 플러스’는 이달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늦어도 내년 초에는 국내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월 이용료는 6.99달러(약 8500원)다. 가입자는 디즈니와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0세기 폭스 등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범인은 바로 너’. 넷플릭스 제공 ‘범인은 바로 너’. 넷플릭스 제공

거대 해외 사업자에 맞서 국내 토종 OTT는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웨이브(WAVVE)’와 ‘티빙(TVING)’이 대표적이다. 지난 9월 출범한 ‘웨이브’는 SK텔레콤의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POOQ) TV’를 합친 플랫폼이다. 월 7900원에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의 실시간 방송, 주문형비디오(VOD) 등을 볼 수 있다. 웨이브는 오는 2023년까지 3000억 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티빙’도 콘텐츠 경쟁력 제고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그간 CJ ENM의 콘텐츠와 JTBC의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주요했다면, 이용자에 맞춤 콘텐츠를 추천하는 ‘큐레이션 알고리즘’ 메뉴 등 다양한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넷플릭스 제공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넷플릭스 제공

정부는 OTT와 콘텐츠 제공사업자(CP)에 대한 대대적인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현재 국내 법안은 수익 배분과 망 사용료 등의 새로워진 콘텐츠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접속 경로 임의 변경 등을 이유로 페이스북에 제재를 가한 방송통신위원회가 역으로 행정소송을 당해 패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와 해외 OTT에 대한 ‘다른 규제’에도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국내 ‘웨이브’와 해외 OTT는 각각 방송과 인터넷 콘텐츠 관련 법의 규제를 우선으로 받기 때문이다. 웨이브가 언어 표현의 수위, 콘텐츠의 적절성 등 여러 측면에서 넷플릭스보다 엄격한 규제를 받는 셈이다. 여기에 웨이브는 콘텐츠를 타사 플랫폼에 개방해야 하는 ‘차별적 콘텐츠 제공금지’ 제재도 받는다.

최근 넷플릭스는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인 메가박스를 통해 자사 영화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홀드백’(극장 개봉 후 부가판권으로 넘어가는 기간) 등에 대한 해법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최신작인 ‘더 킹: 헨리 5세’를 지난달 23일 극장에서 공개한 뒤, 지난 1일부터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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