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t 부산항 크레인도 밀어낸 ‘강풍’… 수능일도 주의보!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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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부산 금정구 한 주택 옥상에 설치된 비닐하우스 구조물이 강한 바람에 날려 인근 도로에 떨어져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 10일 오후 부산 금정구 한 주택 옥상에 설치된 비닐하우스 구조물이 강한 바람에 날려 인근 도로에 떨어져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 10일 밤 부산 지역 곳곳에 강풍이 불면서 크레인 충돌과 구조물 추락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가을과 겨울 사이 대기층 기온 차이로 강풍이 종종 발생하는데 수능일인 오는 14일과 15일에도 강한 바람이 불 수 있어 수험생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부산기상청은 지난 10일 밤 최대 풍속 기준 남항 27.8m/s, 북항 27.4m/s, 중구 대청동 24.6m/s 등 강풍이 부산 곳곳에서 발생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당시 해안가를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었고, 초속 27m 정도의 강풍은 보통 사람이 제대로 서 있기 어려운 정도다.

가을~겨울 대기층 기온 차 원인

10일 밤 초속 27m 정도 강풍

부산 곳곳서 발생, 피해 잇따라

신선대 부두 크레인 7기 밀려

화물 쏟아지고 주행 모터 손상

주택 옥상 비닐하우스도 떨어져

14일도 우려… 수험생 주의해야

당시 돌풍은 대기층의 기온 차이가 불러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지표면에서 5km 이상의 상층부에서는 찬 공기가 아래로 내려왔지만, 이보다 낮은 쪽에서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 강풍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기온 차이가 대기 불안정으로 이어져 강한 바람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것으로 보인다”며 “찬 공기가 본격적으로 남하하는 가을과 겨울 사이 종종 이러한 강풍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유형의 강풍은 올해 수능일에도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수능일인 14일과 15일 사이는 날씨가 추워지고 찬 바람이 많이 불어 강풍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밤 발생한 강풍은 부산 곳곳을 기습적으로 할퀴었다. 부산항만공사(BPA)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40분께 남구 감만동 신선대 부두에서 작업 중이던 크레인 7기가 밀려 서로 부딪혔다. 일부 크레인에 매달린 컨테이너가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와 충돌 이후 기울어지면서 알루미늄 파일 등의 화물이 부두 바닥에 쏟아졌다. 크레인 6기는 주행 모터가 손상되거나 전원 케이블이 끊겨 작동을 멈췄다. 사고가 난 크레인 무게는 60~70t에 이른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54분 부산진구 BRT 공사장에서 도로에 가림막이 떨어지기도 했다. 오후 10시 55분에는 금정구의 한 주택 옥상에 설치된 비닐하우스 구조물이 도로로 떨어져 주차된 차량 2대와 오토바이 1대, 상가 간판이 파손됐다.

오후 11시 5분에는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매립 공사용 바지선 3대가 강풍에 표류할 위험에 처하기도 했고, 오후 11시 7분 사하구 장림시장 일대에서는 낙뢰로 835가구에 1시간가량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황석하·이우영 기자 hsh03@busan.com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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