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생태교란식물 퇴치 ‘시늉만’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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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역취 양미역취

낙동강 생태공원을 잠식한 생태교란종 ‘양미역취’ 제거를 위해 부산시가 수천만 원을 투입해 정비 사업을 진행했지만, 뿌리째 뽑지 않아 시늉에만 그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생태공원 잠식 ‘양미역취’ 정비

뿌리째 제거 않고 풀베기 그쳐

‘보여주기식’ 작업 예산 낭비 논란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올 8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2개월간 국·시비 총 8000만 원을 투입해 생태계 교란식물 정비(제거)사업을 벌였다. 시는 중장비 업체와 인력 업체 등 2곳과 계약을 맺고 부산 강서구의 대저생태공원 23만㎡, 화명생태공원 2400㎡, 맥도생태공원 5400㎡에 뿌리 내린 생태교란식물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대표적인 생태교란식물로는 뿌리에 독성이 있는 ‘DME’라는 물질을 분비,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양미역취와 환경부 지정 법적위해종인 털물참새피 등이다. 이중 양미역취는 낙동강 둔치에 대규모 군락을 이뤄 기하급수적인 개체수 증가로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이에 시는 올 8월 처음으로 예산을 확보해 생태교란식물 제거 작업을 벌였지만, ‘보여주기식’에 그쳤다는 비판이 인다. 뿌리째 제거하는 방식이 아닌 잔디를 깎는 방식의 예초(풀베기) 작업만 이뤄져 양미역취의 뿌리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이사는 “번식력이 강한 양미역취 새순이 벌써부터 올라오고 있어 제초가 아닌 예초 작업으로는 예산 낭비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예초 작업은 양미역취 확산 방지를 위한 방안이다.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제초 작업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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