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중 CEO 최고 요람지는 ‘부산대’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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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가 전국 지방대 중 최고경영자를 최다 배출한 CEO 요람지 1위로 꼽혔다.

영남대와 경북대도 1000대 기업 중 20명 이상 대표이사급 경영자를 탄생시킨 CEO 사관학교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1000대 기업 30명, 전국 7위

영남·경북대도 20명 이상 배출

동아대 13명으로 지방대 4위

SKY 출신 CEO 30%벽 깨져

이공계, 올해 처음 절반 넘어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13일 ‘2019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현황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올해 1000대 기업에서 대표이사 타이틀을 유지한 CEO는 모두 1328명. 이 중 서울대 출신이 202명(15.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101명, 7.6%), 고려대(88명, 6.6%) 순이었다. 같은 명문대 중에서도 서울대 출신 CEO가 고려대와 연세대를 나온 최고경영자를 합친 숫자보다 더 많은 ‘S〉K+Y’ 공식은 올해도 여전했다.

SKY대학 다음으로 한양대(80명), 성균관대(38명), 중앙대(31명), 한국외국어대(28명), 인하대(27명), 서강대(25명), 경희대(22명) 순으로 CEO를 다수 배출시켰다.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 출신이 30명으로 단연 많았다. 전국 단위로는 CEO 배출 7위 대학으로 꼽혔다. 서울·경기권을 제외한 대학 중에서는 부산대가 유일하게 상위 10위에 랭크돼 지방대의 자존심을 지켰다.

대표적인 부산대 출신 CEO로는 포스코 최정우 회장,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 쌍용차 예병태 사장, CJ제일제당 신현재 대표이사, 이홍열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등이 재계 야전사령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외 영남대(전국 11위, 23명)와 경북대(12위, 22명)도 20명 이상 배출한 CEO 사관학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동아대도 13명의 CEO가 활약하며 지방대 4위, 전국 16위를 기록했다. 전국 대학 중 1000대 기업에서 10명 이상의 CEO를 배출한 대학은 18곳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아대 역시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이외 부경대(8명), 충남대(7명), 경남대·계명대·전북대·충북대(각 6명) 등은 다섯 명 이상 CEO를 배출시킨 대학군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조사된 1000대 기업 내 SKY 출신 CEO는 29.4%(391명)로 10명 중 3명도 되지 않았다. 10년 전인 지난 2010년 조사 당시 43.8%였을 때보다 14.4%포인트(P)나 하락한 수치다.

또 500대 기업 대상으로 조사했던 지난 2007년 59.7%와 비교하면 무려 30%P 이상 줄어들었다. 재계에서 10명 중 6명이 SKY대 출신이었던 것이 지금은 3명도 되지 않은 셈이다.

올해 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이공계 출신’의 돌풍이다. 지난 2010년 조사 때 이공계 출신 CEO는 43%였다. 이후 2011년 43.9%→2012년 44.4%→2013년 45.3%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그러다 올해 조사에서는 51.6%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공계 CEO 전성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것이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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