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브라질 파케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9분 루카스 파케타(AC밀란)를 시작으로 3골을 연이어 내주며 0-3으로 졌다.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원정 2경기에서 북한, 레바논과 연이어 0-0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은 A매치 3경기 연속 무득점 속에 지난해 9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최다 A매치 실점도 기록했다. 브라질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1승 5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6월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뒤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에 그쳤던 브라질은 모처럼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는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가 지난 레바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고, 황희찬(잘츠부르크), 정우영(알 사드)과 주세종(FC서울), 이재성(킬)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진에서는 김진수(전북)와 김문환(부산)이 좌·우 풀백으로 나서고 중앙수비 자리에는 변함없이 김민재(베이징 궈안)와 김영권(감바 오사카) 조합으로 나섰다. 골키퍼는 조현우(대구FC)가 6월 이란과의 평가전 이후 6경기 만에 출장했다.

전날 공식 훈련에서 '베스트 11'을 공개하며 자부심을 과시한 브라질은 실제 선발 명단도 그대로 제출했다. 필리피 쿠티뉴(바이에른 뮌헨), 히샬리송(에버턴),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시티)가 스리톱을 이뤘다. 미드필더로는 파비뉴(리버풀), 아르투르(바르셀로나), 루카스 파케타(AC밀란)가 나서고, 수비진에는 헤낭 로디(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밀리탕(레알 마드리드), 마르퀴뇨스(PSG), 다닐루(유벤투스)가 출전했고, 골키퍼는 알리송 베케르(리버풀)가 출전했다.

브라질은 경기 초반부터 우리 오른쪽 측면수비를 활발하게 파고들었고 경기 시작 9분 만에 이를 발판 삼아 먼저 골문을 열었다. 쿠티뉴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압박을 피하며 밀어준 공을 받은 로지가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파케타가 다이빙 헤딩 슛을 꽂았다. 한국도 간간이 반격에 나섰지만 볼 점유율은 여전히 브라질에 밀렸고, 전반 36분 세트피스 한 방에 다시 실점하고 말았다. 페널티 지역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쿠티뉴가 직접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 왼쪽 위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조현우가 방향은 따라갔지만, 알고도 막기 어려웠다.

한국은 전반 41분 페널티 아크 부근 좋은 위치에서 손흥민이 프리킥을 얻어내며 만회 골 기회를 잡았으나 정우영의 강한 오른발 슛이 수비벽을 맞고 굴절된 뒤 알리송의 펀칭에 막혔다. 이때 나온 공을 황의조와 다투던 쿠티뉴가 차 내려던 것이 골대를 맞혀 한국의 득점이 될 뻔했으나 놀란 쿠티뉴가 다시 볼을 라인 밖으로 걷어내며 실현되진 않았다. 선수교체 없이 두 팀이 후반전에 나선 가운데, 한국은 후반 15분 수비가 흔들리며 왼쪽 측면의 로디가 반대편으로 낮게 보낸 크로스를 다닐루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으로 달려들며 강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중반부터 한국은 황희찬 대신 나상호(FC 도쿄), 이재성 대신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을 투입하며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후반 30분 손흥민, 후반 38분 권창훈의 중거리 슛이 모두 알리송의 손에 걸리는 등 '한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승리가 가까워진 브라질은 후반 35분 도글라스 루이스(애스턴 빌라)가 A매치 데뷔전을, 후반 42분엔 레알 마드리드의 2001년생 호드리구가 두 번째 A매치를 치르는 등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줬다. 한국은 추가시간까지 1골을 만회하게 위해 라인을 끌어올렸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