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네 번째 골 넣고 기뻐하는 해리 케인. EPA연합뉴스.

토트넘에 부임해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 무리뉴 감독이 올림피아코스를 상대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오전 5시 홈구장에서 열린 2019-20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5차전 올림피아코스와 경기에서 0-2로 끌려가다가 4-2로 역전해 승리했다.

이날 무리뉴 감독은 해리 케인을 최전방에 세우고 손흥민, 델레 알리, 루카스 모우라를 2선에 두는 포메이션을 택했다.

토트넘은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여전한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전반 6분 왼쪽 측면이 허무하게 무너진 것이 올림피아코스 엘 아라비의 왼발 중거리포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도 토트넘은 해리 윙크스의 대인수비 실수로 후벤 세메두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2까지 끌려갔다.

무리뉴는 전반 29분 에릭 다이어를 빼고 에릭센을 넣어 공격적으로 나섰다. 결국 전반 추가시간에 만회골이 나왔다. 오리에의 낮은 크리스를 올림피아코스 수비가 헛발질로 걷어내지 못해 알리가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후반전에도 공세를 당긴 토트넘은 5분 만에 동점골까지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측면에서 모우라가 공을 잡고 컷백 크로스를 시도했다. 문전에 있던 해리 케인이 방향만 바꾸는 슛으로 손쉽게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포효하는 토트넘 무리뉴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후반 15분 무리뉴는 모우라를 빼고 시소코를 투입하며 다시 균형을 유지했다.

이내 토트넘은 역전골까지 터트렸다. 후반 28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알리가 크로스를 시도했고, 가까이에 있던 손흥민의 헤더로 굴절이 발생했다. 박스 반대편에 있던 오리에는 자신의 발 앞으로 향하는 공을 그대로 발리슛으로 연결해 올림피아코스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어시스트로 역전골이 터진 것이다.

오리에의 역전골 장면. EPA연합뉴스.

이어 4분 만인 후반 32분에는 해리 케인의 추가골까지 나오며 토트넘이 4-2까지 앞서갔다. 에릭센의 프리킥을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해리 케인이 헤더골로 마무리했다. 결국 경기가 그대로 끝나며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