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소나타 28번에 담은 추모와 초심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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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대 데뷔 30주년을 맞아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다음 달 3일 부산을 찾는다. 부산문화회관 제공 세계 무대 데뷔 30주년을 맞아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다음 달 3일 부산을 찾는다. 부산문화회관 제공

1989년 미국 메릴랜드 윌리엄 카펠 콩쿠르에서 1위를 하며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데뷔 30주년을 맞아 부산에서 공연을 펼친다. 지난해 12월 타계한 부산 클래식계 대모이자 대표 기획자인 고 이명아 대표를 추모하는 의미도 담았다.

내달 3일 백혜선 피아노 독주회

절친 이명아 대표 1주기 추모

30년 전 콩쿠르 곡 초심 담아

백혜선은 다음 달 3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부산 관객과 만난다. 올해는 그에게 기념비적인 해다. 3년 동안 1위 우승자를 내지 못한 메릴랜드 윌리엄 카펠 콩쿠르에서 불과 스물넷의 나이에 우승한 이후, 피아니스트로 활동한 지 30년이 됐기 때문이다. 콩쿠르에서 우승한 해 미국 뉴욕 링컨 센터 툴리홀에서 우승 기념 공연을 하면서 세계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당시 공연한 곡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28번이다.

백혜선은 2018년부터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에 맞춰 국내외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베토벤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그런 베토벤 프로젝트의 한가운데 있는 공연이기도 하다. 백혜선에게 ‘초심’을 상기 시켜 주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28번을 비롯해 소나타 31번, 32번을 부산 공연에서 선보인다.

그는 1995년, 29세에 서울대 교수로 임용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불과 10년 만에 스스로 연주자의 삶을 위해 교수직을 박차고 나갔고 세계를 무대로 활동했다. 매년 여름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 피아니스트 축제인 IKIF(International Keyboard Institute & Festival)에 한국인으로서 유일하게 2007~2012년까지 초청돼 독주회를 열 정도로 음악계에서 인정받는 피아니스트다. 현재 뉴욕에서 거주하면서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와 클리블랜드 음악원 교수, 대구 가톨릭대학 석좌교수로, 부산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한편, 백혜선과 고 이명아 대표의 인연은 그가 한국에 돌아온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주자와 기획자로 만나 20년 이상 파트너이자 음악적 동지로 끈끈한 우정과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지만, 고 이명아 대표는 민간 기획자로는 처음으로 2005년 부산국제음악제를 유치했고, 당시 백혜선이 음악감독을 맡아 함께 부산 음악의 발전을 위해 함께 일했다. 부산 공연에선 별도로 고 이명아 대표를 추모하는 작은 무대도 마련했다. ▶세계 무대 데뷔 30주년 백혜선 피아노 독주회=12월 3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2만~5만 원. 예매 인터파크와 부산문화회관. 문의 051-607-6000.

조영미 기자 mia3@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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