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 못한 아스날 레전드 "이제 에메리 물러날 때…팀 상태 최악"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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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이 에메리 감독. AP연합뉴스. 우나이 에메리 감독. AP연합뉴스.

아스날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저조한 경기력과 성적에 아스날 전 선수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9일(한국시간) 아스날은 프랑크푸르트와 2019-20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5차전 홈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최근 아스날은 컵 경기를 포함해 7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하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서 에메리 감독은 사퇴 압박에 대한 취재진 질문이 이어지자 "나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상황은 분명히 아니다"고 인정하면서도 관련된 대답은 에둘러 피했다.

현재 아스날은 정규리그에서도 8위(승점 18)에 머물러 있다.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에메리 감독의 후임으로는 울버햄튼 누노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결국 아스날 레전드가 입을 열었다. 이날 마틴 키언은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제는 감독이 물러나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틴 키언은 1984년부터 2005년까지 아스날에서 400회 이상 출전한 수비수다.

그는 이날 아스날의 경기력에 대해 '대혼란'이었다고 비판했다. 키언은 "에메리는 열정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며 그가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키언은 "선수 선발, 동기부여, 교체, 퍼포먼스 등 모든 것이 좋지 않았다. 끔찍한 퍼포먼스였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감독 스스로도 물러나야 한다고 느껴야 할 것 같다. 심각하게 의문을 품어야 한다"며 "(지금 팀의 상태는)내가 본 것 중 최악이다. 이건 강등 팀의 경기력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클럽의 순위는 더 추락할 것"이라며 "37년 전 팬들은 전 감독 테리 닐에게 등을 돌렸다. 그때 나는 팀에서 뛰고 있었고,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 내 생각에 우리는 그 당시와 비슷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회상했다.

키언은 그러면서도 "에메리에게는 시간이 좀 더 부여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아직 준비된 대체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 아스날 공격수였던 존 하트슨도 에메리 감독을 비판했다. 하트슨은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아스날에서 54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BT스포츠 방송에서 이날 에메리 감독이 경기 후 팀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 "약간 망상처럼 들렸다"고 밝혔다.

하트슨은 "에메리는 팀이 좋지 않다는 현실 뒤에 숨어 있는 것 같다"며 "내가 선수라면 그런 감독을 좋아할 것이다. 에메리는 선수들을 보호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가 선수로서 오늘처럼 플레이를 했다면 나는 훈련장에 가서 감독을 보고 싶어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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