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잡지 잘 안 읽는 한국 학생 읽기 능력 12년 연속 내리막길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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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학업성취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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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 학생의 읽기 능력이 12년 연속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 비교에 참가한 2000년 이후 18년간 사상 최저치다.

OECD는 3일 회원국을 비롯해 79개국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18’ 결과를 발표했다. PISA는 만 15세 학생의 읽기·수학·과학 소양을 3년 주기로 평가하는 국제 비교 연구다. 한국은 PISA 2000부터 참여하고 있다.

PISA는 평균점수 오차를 고려해 순위를 범위로 매긴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18년 79개 전체 참여국 중에서는 읽기 6∼11위, 수학 5∼9위, 과학 6∼10위를 기록했다.

이중 한국 학생들의 읽기 평균 점수는 참가 첫해인 2000년 525점으로 시작해 2003년 534점, 2006년 556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 후로는 2009년 539점, 2012년 536점, 2015년 517점, 2018년 514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읽기에서는 싱가포르와 공동으로 전체 참가국 중 1∼2위를 기록했고, 수학과 과학에서는 단독 1위를 차지했다.

수학 영역에서 일본이 한국을 제치고 단독으로 최상위 자리(1∼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1∼4위)과 에스토니아(1∼4위)가 오차 범위 내에서 2위권을 다퉜다.

이번 PISA 읽기 영역 평가에서 한국 학생의 읽기 ‘즐거움’ 지수는 OECD 평균보다 높았으나 ‘어려움 인지’ 지수도 OECD 평균보다 높았다. 읽기를 즐거워 하지만, 자신을 유능한 독자라고 생각하는 정도가 낮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한국 학생은 만화·소설·비소설을 읽는 비율은 OECD 평균보다 높았으나 신문·잡지를 읽는 비율은 OECD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번 PISA 결과에 대해 “읽기에서 나타나는 남녀 간 성취 수준 차이를 줄이기 위해 문장 이해 능력이나 읽기 시간 등에서 나타나는 남녀 특성 차이를 심층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edu@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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