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 '호흡' 폭로 이유…"괴롭고 죽을 것 같아서. 털어놓은 후 뒷일 감당"

이정숙 부산닷컴 기자 js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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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인스타그램. 윤지혜 인스타그램.

영화 '호흡'의 주연배우 윤지혜가 영화 촬영 현장의 문제를 폭로한 이유에 대해 다시 글을 게재했다.

윤지혜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묵인하는 것보다 털어놓고 벌어지는 이후의 일들을 감당하는 것이 제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일단은 제가 너무 괴롭고 죽을 것 같아서 참을수 없게 되었다"며 전날 촬영장서 겪었던 부조리한 상황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 전했다.

윤지혜는 "제가 벌인 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저는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단편만 보고 이 상황에 대해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윤지혜는 또 "적절한 시기에 제가 고백을 해서 흥행에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해도 참여하신 분들의 처우나 금전적 보상이 추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노게런티로 해주길 제안받았지만 희생 열정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노게런티라는 말을 너무 싫어하니 형식적으로라도 받아야겠다고 해 백만원을 받았다"며 "정말 형식적인 금액이었고 소속사와 나눈후 입금된 것은 몇십만원이었다"고 밝혔다.

윤지혜는 끝으로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좌절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기운차리겠다. 걱정 끼쳐드리지 않겠다”고 전했다.


윤지혜 인스타그램 윤지혜 인스타그램

앞서 윤지혜는 지난 14일 "아직까지도 회복되지 않는 끔찍한 경험들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털어 놓으려 한다. 내 신작을 기대하고 기다린다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윤지혜는 '호흡'이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선정된 작품이며 제작비는 7000만원대였다고 설명한 뒤 "비정상적인 구조로 진행된 이 작업에 대해 내 스스로가 왜 이런 바보같은 선택을 하게 됐는가는 끊임없이 날 힘들게 하고 있다"며 "한달 간 밤낮으로 찍었는데 상식 밖의 문제들을 체험하게 됐다. 내 연기인생 중 겪어보지못한, 겪어서는 안 될 각종 어처구니 없는 일들 속에서 극도의 미칠 것 같은 감정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지혜는 권만기 감독의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컷을 안하고 모니터 감상만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주행중인 차에서 도로로 하차해야 했고, 요란한 경적소리를 내며 저를 피해가는 택시는 저를 미친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하다 쫓겨났을 때 학생 영화라고 변명 후 정처없이 여기저기 도망다니며 이것 또한 재밌는 추억이 될듯 머쓱하게 서로 눈치만 보며 멀뚱거리던 그들의 모습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욕심만 많고 능력은 없지만 알량한 자존심만 있는 아마추어와의 작업이, 그것도 이런 캐릭터 연기를 그 속에서 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짓인지,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뼈저리게 느꼈고 마지막 촬영날엔 어떠한 보람도 추억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영화는 불행포르노 그 자체"라며 "그런 식으로 진행된 작품이 결과만 좋으면 좋은 영화인가요? 이 영화의 주인 행세를 하는 그들은 명작, 걸작, 수상한, 묵직한 이런 표현 쓸 자격조차 없습니다. 알량한 마케팅에 2차 농락도 당하기 싫다"고 했다.

한편, '호흡'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 후 뉴커런츠상, KTH 상 2관왕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개봉 전 제3회 마카오 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윤지혜는 이 영화에서 12년 전 벌어진 유괴사건의 방관자로 평생을 죄책감에 짓눌린 채 살아가는 정주 역할을 맡았다. 오는 19일 개봉 예정이다.

이정숙 부산닷컴 기자 js0216@busan.com


이정숙 부산닷컴 기자 js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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