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한복판 조선일보 전광판 해킹 ‘실화’?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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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2시께 부산진구 서면교차로 한 언론사 전광판이 해킹당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4일 오후 2시께 부산진구 서면교차로 한 언론사 전광판이 해킹당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주말 서면 번화가에 있던 한 언론사의 전광판이 해킹당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5일 부산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인 14일 오후 2시께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건물 옥상에 설치된 조선일보 전광판에 해킹을 암시하는 듯한 문구가 나왔다.

평소 이곳에는 광고 영상이나 미세먼지 정보 등이 나왔지만 이날 전광판에는 ‘조선일보 전광판 중학생한테 다 털렸죠?’ 등의 글이 게시됐다. 이 소식이 온라인상에 번지자 업체 측은 1시간여 만에 전광판을 끈 뒤, 같은 날 오후부터 다시 광고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14일 낮 1시간가량 노출 소동

원격제어프로그램 보안 안 돼

이를 처음으로 온라인에 게시한 글은 15일 오후 4시 기준 리트윗(다른 사람에게 같은 내용을 전달하는 것) 수 3만 4000개, ‘좋아요’ 9473개를 받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또한 해당 전광판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부산도시철도 1·2호선 서면역 인근 서면교차로에 있어 수많은 시민들이 해킹된 전광판을 직접 목격했다.

앞서 온라인에는 해당 전광판에 원격 제어 프로그램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노출된 사진도 올라왔다. 관리자가 전광판을 제어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화면에 내보낸 것을 누군가 보고, 전광판 원격 제어 프로그램에 접속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전광판에 쓰인 원격 제어 프로그램 ‘팀뷰어’는 멀리서도 손쉽게 특정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어 전광판 등에 많이 쓰인다. 관리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누구나 접속할 수 있어 보안에 취약하다. 이번 사건처럼 관리자 정보가 새어 나갈 경우 전광판은 언제든 불특정 다수에게 해킹될 수 있다는 뜻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광판에 해킹을 암시하는 문구가 게시된 것은 사실이지만 관계 업체 등에서 수사 의뢰나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면서도 “사이버수사대에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상배 기자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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