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생' 에이프릴 진솔도 못 피한 걸그룹 성희롱 문화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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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성희롱성 게시물 만연한 인터넷 문화 비판여론

에이프릴 진술. DSP미디어 제공. 에이프릴 진술. DSP미디어 제공.

에이프릴 진솔이 성희롱성 게시물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인터넷에 만연한 걸그룹 성희롱 문화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25일 진솔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짧은 의상이나 좀 달라붙는 의상 입었을 때 춤추거나 걷는 것, 뛰는 것 일부러 느리게 재생시켜서 짤 만들어서 올리는 것 좀 제발 안 했으면 좋겠다"며 "내 이름 검색하면 가끔 몇 개 나오는데 너무 싫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에이프릴 진솔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에이프릴 진솔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에이프릴 진솔은 2001년생으로 만 18세 미성년자다. 그러나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는 진솔의 특정 신체부위를 강조하거나 노출 순간을 포착한 사진 및 영상이 나돌고 있다.

걸그룹 성희롱성 게시물 피해자는 진솔뿐만이 아니다. 남성 이용자가 많은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걸그룹 멤버들의 신체 노출을 부각하는 '움짤'(gif파일) 등 게시물이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게시 되어왔다. 특히 나이가 어리거나 미성년자인 경우 오히려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많은 '추천'을 받아 베스트 게시물로 오르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게시물은 '유머' 카테고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날 진솔의 호소에 누리꾼들은 인터넷 성희롱 문화를 타파해야 한다며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관련 기사 댓글란과 진솔의 인스타그램 등에서 누리꾼들은 "앞으로 그런 게시물을 보면 꼭 신고하겠다" "성희롱을 밥 먹듯이 하니 문제의식이 없는 것" "불편하다고 말해줘서 고맙다" 등 댓글로 응원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여전히 악성 댓글을 달아 성희롱 문화의 실태를 여실히 드러냈다. 진솔의 인스타그램에는 "노이즈마케팅 좀 하지마라" "관심 끌면 좋은가" "메이저(걸그룹)가 하면 설득력 있을텐데" "그게 싫으면 연예인을 하지 마라" 등 악플이 달려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진솔은 법적대응에 나서려는 듯 악플에 직접 답글을 달아 작성자의 계정을 태그하기도 했다.


에이프릴 진솔 인스타그램 캡처. 에이프릴 진솔 인스타그램 캡처.

포털의 관련기사 댓글란에도 유사한 악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남성 위주 커뮤니티의 반응도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이날 SNS에는 '에펨코리아'와 '엠엘비파크' 등 커뮤니티에서 진솔의 호소문을 조롱하는 댓글을 캡처한 사진이 크게 확산되며 비판을 받고 있다.

캡처 이미지 속 한 누리꾼은 "술 걸치고 쓴 듯"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나는 청개구리다"며 성희롱성 게시물 링크를 공유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에펨코리아 댓글. SNS캡처. 에펨코리아 댓글. SNS캡처.

또 "이 글 보고 구글로 가서 찾아본다" "저렇게 대놓고 티내는 건 처음 본다" "이해는 하는데 그러면 아이돌 하기 힘들겠다" 등 댓글도 비난의 대상에 올랐다.

한편 진솔은 지난 2015년 그룹 에이프릴로 데뷔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난 2016년에는 걸그룹 최초로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MC로 발탁돼 1년간 활동한 바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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