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극장’서 다시 보는 ‘인생 영화’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 영화의전당 제공
추억의 명화를 연말 극장가에서 만날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영화의전당 연례기획전 ‘오래된 극장’이다.
26일부터 내년 1월 26일까지 한 달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만날 수 있다. 2008년 수영만 시네마테크 시절부터 시작된 기획전으로 올해로 벌써 12년째다.
‘오래된 극장 2019’에서는 ‘벌거벗은 유년 시절’ ‘파리의 밤’ ‘옛날 옛적 할리우드’ 3가지 섹션의 26편을 상영한다. ‘벌거벗은 유년 시절’ 섹션은 유년기를 다룬 명작 영화 10편을 모았다. 쥘리앙 뒤비비에가 무성영화와 유성영화로 두 번에 걸쳐 제작한 ‘홍당무’(1932), 오즈 야스지로와 미조구치 겐지가 거장으로 칭송했던 시미즈 히로시의 ‘벌집의 아이들’(1948)부터 허우샤오시엔의 자전적 성장 영화 ‘동년왕사’(1985) 등이다. 특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57)로 널리 알려진 빅터 플레밍 감독의 ‘굿바이 마이 라이프’(1937)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영화의전당 연례기획 ‘오래된 극장’
‘벌거벗은 유년 시절’ 등 3개 섹션
내달 26일까지 26편 명화 상영
영화 '홍당무'. 영화의전당 제공
‘파리의 밤’ 섹션은 프랑스 범죄 영화 8편을 소개한다. 히치콕과 비견되는 서스펜스 거장 앙리-조르주 클루조의 심리 스릴러 ‘오르페브르 부두’(1947), 장-피에르 멜빌의 첫 컬러 영화이자 살인 청부업자 이야기인 ‘고독’(1967)과 알랭 들롱, 이브 몽탕, 지안 마리아 볼론테 같은 당대 명배우가 등장하는 ‘암흑가의 세 사람’(1970) 등이다.
‘옛날 옛적 할리우드’는 최근 개봉한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에서 제목을 따온 섹션으로 휘황찬란한 할리우드와 쇼 비즈니스 세계의 허상을 담은 작품 8편을 선정했다. 영화의전당 허문영 프로그램 디렉터는 “할리우드의 특별한 점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추악하거나 잔혹한 내부를 고스란히 담은 영화를 자신의 상품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이라며 “로버트 알트만의 ‘플레이어’ 만큼 할리우드의 징그러운 능력을 통렬하게 풍자하는 영화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킹 비더의 무성영화 ‘쇼 피플’(1928), 최악의 감독이라고 평가받았던 에드 우드를 다룬 팀 버튼의 ‘에드 우드’(1994), 할리우드의 허상을 그린 데이비드 린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 등을 상영한다.
영화 '쇼 피플'. 영화의전당 제공
관람료 일반 6000원, 청소년과 경로 대상자는 4000원. 박인호 평론가의 시네도슨트 영화해설도 별도로 마련돼있다. 문의 051-780-6080.
조영미 기자 mia3@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