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마음도 닮았다 ‘아너 소사이어티 4父子’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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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처음으로 4부자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모두 가입한 ‘기부 명문가’가 탄생했다. 왼쪽부터 차남인 장재익 남양개발 대표, 부친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 장남 장호익 동원개발 사장, 삼남 장창익 동원통영수산 대표. 동원개발 제공 부산에서 처음으로 4부자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모두 가입한 ‘기부 명문가’가 탄생했다. 왼쪽부터 차남인 장재익 남양개발 대표, 부친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 장남 장호익 동원개발 사장, 삼남 장창익 동원통영수산 대표. 동원개발 제공

부산에서 처음으로 ‘4부자(父子)’가 모두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이름을 올린 ‘기부 명문가’가 탄생했다. 부산을 대표하는 건설사인 동원개발의 장복만(77) 회장과 아들 삼형제가 그 주인공. 대를 이어 우리 사회 그늘을 따뜻하게 보듬는 이들 네부자의 이웃 사랑은 경기 침체와 사회적 불신으로 ‘기부 한파’에 움츠리고 있는 메마른 세밑 풍경에 다소나마 온기를 더해주고 있다.

장 회장의 장남 장호익(52) 동원개발 사장, 차남 장재익(50) 남양개발 대표, 삼남 장창익(47) 동원통영수산 대표는 지난 26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협약식을 맺고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동시 가입했다. 이들은 부산 아너 소사이어티 184~186호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부친 장복만 회장은 2017년 부산에서 116번째 회원으로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부친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 이어

장호익·장재익·장창익 삼형제

1억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 가입

가족 4명 동시 가입은 부산 최초

2007년 아너 소사이어티 제도가 시행된 이후 그간 부산에는 가족 3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패밀리 아너’가 모두 6가족 있었지만, 4명이 모두 가입한 것은 장 회장 가문이 처음이다. 특히 ‘4부자’가 고액 기부자 클럽 회원 명부에 이름을 함께 올린 것은 전국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처럼 이들 삼형제가 앞 다퉈 기부에 나선 것은 부친 장 회장의 남 다른 이웃 사랑과 사회 공헌에 대한 열정과 철학이 밑바탕이 됐다. 나와 내 가족에는 엄격하고, 남들에게는 관대하라는 장 회장의 가르침과 이를 묵묵히 실천해 온 삶의 궤적은 아들들의 인생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됐다고 한다.

장호익 동원개발 사장은 “어릴 적 어린이날이 되면 우리 형제는 아버지를 따라 고아원이나 양로원에 가서 봉사하는 것이 연례행사였다”며 “아버님께서는 현재의 부가 당신의 노력이나 재능으로만 쌓으신 것이 아니라 주변의 많은 도움과 행운에 기댄 것인 만큼, 사회를 위해 환원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장재익 남양개발 대표는 “나눔은 사회를 밝히는 등불이고, 사회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장창익 동원통영수산 대표는 “나눔은 영리기업에서의 투자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각 기부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이들 형제는 “나눔을 통해 스스로의 인생이 보다 풍족해진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며 이번 기부가 경기 침체로 척박해져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 나눔을 통한 행복과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데 작으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아들들의 기부 선행에 부친 장복만 회장도 ‘통 큰 기부’로 화답했다. 장 회장은 지난 27일 저소득층 이웃을 위한 연말 성금으로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억 원을 쾌척했다. 장 회장은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인재육성기금 3000만 원을 통영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장 회장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도움의 손길이 줄어드는 만큼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에 더 노력하겠다”며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나눔경영으로 지역 사회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동원개발은 교육·장학사업과 기부를 통해 활발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년간 교육사업, 지역단체 기부, 저소득층 지원 등에 들어간 금액만 9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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