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창녕,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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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0시 32분께 경남 밀양시 동북동쪽 15㎞ 지역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56도, 동경 128.90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20㎞이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0시 32분께 경남 밀양시 동북동쪽 15㎞ 지역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56도, 동경 128.90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20㎞이다. 연합뉴스

최근 경남 내륙인 밀양과 창녕에서 규모 3.4 이상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밀양과 창녕은 경남 내륙으로 그동안 지진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최근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30일 오전 0시 32분께 밀양시 동북동쪽 15㎞ 지역에서 규모 3.5 지진에 이어 2.1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5.56도, 동경 128.90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20㎞이다.

최근 규모 3.4이상 잇따라 발생

소방본부·시청에 문의 빗발쳐

시 관계자 “훈련·교육 늘려야”

앞서 지난 10월 27일 오후 3시 37분 창녕군 남쪽 15㎞ 지점에서도 규모 3.4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밀양 지진은 올해 한반도 내륙에서 발생한 45건 지진 중 내륙 지진 규모로는 3위에 해당하며 남한 지역으로 한정하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다행히 이번 지진으로 인명·재산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경남·창원소방본부, 밀양시청에 58건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해당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쿵 소리에 심장이 뛴다” 등 지진에 놀란 게시글 수십 개가 올라왔다. 밀양과 입접한 창원에 거주하는 한 60대 시민은 “자다가 창문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는데 기사를 보니 지진이었다. 지진이 자주 발생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최근 잇따른 경남지역 지진과 관련해 우남철 기상청 지진 전문분석관은 “밀양과 창녕에서 발생한 지진은 암석 종류 등 지질구조가 달라 동일 지진대라는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은 일회성 지진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 교수는 “2016년 경주 지진 이후로 남서쪽에 위치한 곳에서 지진이 많이 관측되고 있다. 경주 지진 후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발달한 단층에 지진 에너지가 몰려 밀양 등 지역에 다른 지진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지진은 밀양지역에도 지진 응력(힘)이 많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밀양시 관계자는 “내륙이라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생각은 금물이라는 방침을 가지고, 지진대피요령 등 교육·훈련 기회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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