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청년 창업 덕분, 부산 청년 고용 17년 만에 ‘봄바람’
늘어난 정부 지원과 청년 창업 덕에 부산 청년고용률이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산시는 일자리의 양적 부분뿐만 질적 개선에도 박차를 가해 청년 유출 현상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청년고용률 44.6%
2002년 3분기 46.1% 후 최고치
市 “올해는 질적 관리 집중할 것”
6일 부산시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부산 청년고용률은 44.6%를 기록했다. 이는 2002년 3분기 46.1% 이후 최고 수치다. 청년고용률은 만15~29세의 인구 57만 2000여 명이 대상. 상용직은 물론 계약직, 아르바이트, 창업 등도 포함된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도 4.9%포인트나 대폭 상승해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세 덕에 7대 도시 중 부산의 청년고용률은 1위 인천 48.4%, 2위 서울 48.3%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 청년고용률은 43.9%.
가파른 청년고용률 상승은 정부 지원, 청년 창업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이 진행되며 고용을 창출한 기업에는 보조금 지원, 환경 개선 등에 26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손은 부족하지만 고정비가 늘어난다는 이유로 고용에 부담을 느끼던 기업들이 정부 지원이 늘어나며 채용을 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 행정안전부로부터 ‘우수기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창업 증가도 고용률 증가에 한몫했다. 부산시의 창업기업은 1월 8만 500개에서 9월 8만 5149개로 늘었다. 현재 창업기업은 청년을 별도로 구분하지는 않지만 부산시는 많은 수가 청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는 창업이 청년고용률 증가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고 판단, 올해부터 창업 통계를 개발해 청년 창업 정책에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고용과 창업의 증가는 구직 의지도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 동분기 청년인구는 1만 4000명 감소했지만 취업자수는 오히려 2만 1000명이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고용지표가 더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통 산업의 부진, 미·중 갈등처럼 대내외적인 상황이 여전히 어려운 데다 고용지표가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여 지금처럼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의 고용률은 지난해 2월부터 10개월 연속 개선세를 보였고, 64세 이하 고용률은 7대 특·광역시 중 꼴찌에서 4위로 올라갔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2017년 6위(4.1%)에서 3위(3.1%)까지 개선됐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양보다 ‘질적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일자리창업과 관계자는 “현재 부산형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근로조건, 고용 안정성, 업무성격, 사회적 평가 등 질적인 부분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올해부터 본격 활용할 예정이다”며 “부산의 숨은 알짜 기업을 선별해 지역청년에게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인재난을 겪는 기업은 좋은 인재를 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