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교공 곧 뜬다" 역대급 채용에 공시생도 공사도 '초긴장'

민소영 기자 miss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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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수만 명 몰릴 것 대비해
필기 고사장 학교만 20~30개 빌려
“역대 최대 채용…부·울·경 통틀어 처음”

그래픽=장은미 부산닷컴 기자 mimi@ 그래픽=장은미 부산닷컴 기자 mimi@

지난해부터 알려진 부산교통공사의 ‘670명’ 대규모 채용 소식에 부·울·경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공채 시기 등을 묻는 ‘부교공(부산교통공사를 줄여 부르는 말) 채용’ 관련 글이 수개월 넘게 인기 게시물에 올랐다. 2020년 1월 중 채용 공고가 발표될 예정이지만, 일찌감치 지원 준비에 한창인 취준생들도 적지 않다.

역대 최대 규모로 이뤄지는 공개 채용에 부산교통공사는 필기 시험장으로 쓸 고사장으로만 지역 중·고교 20~30곳을 빌리는 등 이전에는 없었던 공채 준비로 분주하다. 지원자 수만 명이 몰릴 것에 대비해 사상 처음으로 신규 공채 전체 과정을 외부 용역을 발주해 진행할 정도다.


■2018년 하반기 공채 경쟁률 54:1…올해도 사상 최대 경신?

지난해 부산교통공사는 노사합의로 증원하는 540명에 정년퇴직에 따른 결원 130명을 더해 67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부산교통공사에서 진행한 신규 채용 규모는 100~200여 명 수준이었다. 직전인 2018년 하반기 201명을 뽑은 신입사원 채용에는 역대 최다 인원인 1만1000명가량이 몰려 평균 5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비슷한 경쟁률을 기록할 경우, 3만6000여 명이 필기전형에 응시할 것으로 예상돼 또 한 번 역대 최다 지원자 기록을 깨뜨릴 전망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지원서를 내면, 모든 지원자가 필기전형을 치를 수 있다. 부산교통공사와 비슷한 규모로 앞서 2019년 상반기에 신입사원 700여 명을 채용한 서울교통공사는 전국에서 3만2000명 이상이 지원해, 고사장으로 쓸 학교만 50곳 넘게 빌려 필기전형을 치렀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NCS(국가직무능력표준)와 전공과목 시험에서는 통상적으로 1.5배수에서 많게는 2~3배수 범위로 합격자를 선정한다. 필기 전형을 통과하면 인성 검사와 면접 등의 전형이 남아 있다.


■필기 고사장으로 쓸 학교만 20~30곳

부산교통공사 측은 이번 신입사원 채용에서 필기전형 고사장으로 쓰기 위한 중·고교를 20~30개교가량 빌려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방공기업 공채 규모로는 부산·울산·경남을 통틀어 처음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부산교통공사 인사부 관계자는 “올해 채용은 지난해부터 관심도가 매우 높아서, 공채 서류 접수 기간 얼마나 많은 지원서가 들어올지 가늠하기가 어렵다”며 “사사(社史)에 전례 없는 채용 규모이다 보니 공채 준비 과정도 힘들다. 지난해 말부터 매일 밤 자정이 넘어 퇴근하는 게 일상이 됐다”며 하소연했다.

지난해 10월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교통공사 인재채용 토크콘서트’에는 무려 700여 명이 넘는 취업준비생들이 자리를 빼곡히 채워 화제가 됐다. 행사가 열리기 전 1주일간 온라인을 통해 참가 신청한 인원만 약 4500명에 달했다. 예상보다 더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자 공사 측은 콘서트에 참석하지 못한 취업준비생을 위해 부산시 유튜브 채널로 콘서트 현장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예비지원자 부·울·경 ‘지역 제한’ 확인해야

부산교통공사 측이 신입사원 공개채용 과정에 용역을 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지난해까지 2~3년간은 필기시험 전형까지만 전문 업체에 출제 의뢰 등을 맡겼다면, 이번에는 면접 전형까지 전 과정을 외부 기관이 맡게 된다. 공기업 등 공공기관 채용에 활용되는 NCS 직업기초능력 시험 문제는 채용 주체인 공공기관이 자체 출제하지 않고, 외부기관에 의뢰해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면접관은 용역을 발주한 기관이 원하는 조건에 적합한 위원들을 추천받아 선정하는 방식이다. 법령에 따라 과반수의 외부 전문가와 내부 인사가 공공기관 면접시험에 참여한다.

전국 지원자를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서울교통공사와는 달리 부산교통공사에는 지원자 자격에 ‘지역 제한’이 있다. 공개채용 공고에 명시된 연월일부터 면접시험 최종일까지 부산·울산·경남에 주민등록상 거주하는 자, 또는 요건에 명시된 연월일 이전까지 부산·울산·경남에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두고 있었던 기간을 모두 합산해 총 3년 이상인 사람만 지원할 수 있다.


민소영 기자 mission@busan.com


민소영 기자 miss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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