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갑' 전직 과기부 장관 vs 간판급 보수야권 후보군
[PK 숨은 격전지] 부산 해운대갑
부산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경쟁이 펼쳐지는 곳 가운데 한 곳이 바로 해운대갑이다. 한마디로 21대 총선 집약판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중량급 인사인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대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후보로 나선다. 한국당에는 조전혁 현 당협위원장과 석동현 변호사가 경쟁하고 있다. 보수통합 변수도 있다. 보수통합이 성사되면 이 지역 현역이자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인 하태경 의원의 지분을 무시 못 한다.
유, 지역 주민들과 접점 넓혀
조, 자전거 타고 밑바닥 훑어
석, ‘황 대표 측근’ 최대 강점
하, 보수통합 핵심 역할 주도
지난해 9월 장관 퇴임 후 특강 등 활발한 활동을 하던 유 전 장관은 최근 부산 활동 비중을 부쩍 높였다. 1월 중 예비후보 등록도 한다. 한때 유 전 장관 이동배치 아이디어도 나왔으나 그는 해운대갑 도전 의지를 굳혔다.
장관 시절 5G 상용화 등 과학기술 정책을 주도하는 등 중량감이 더 커진 만큼 4년 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41.0% 득표율로 하태경 의원에게 10%포인트가량 뒤지며 고배를 마셨다. 다만, 지역 활동이 없었고 악화된 지역 민심을 안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유 전 장관은 “장관 직무를 하며 개인 정치 활동을 할 순 없었다. 주민과의 접점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분간 보수야권 움직임이 더 관심사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조전혁 당협위원장은 뚝심과 친화력으로 지역을 훑고 있다. 인천에서 18대 국회의원을 한 그는 지난 지방선거 때 서병수 전 시장 캠프에서 활동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부산으로 옮겨왔다. 지난해 1월 당협위원장을 꿰찬 후로는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전교조 저격수’로도 통하는 그는 “당선되면 민주노총 문제점을 손보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런 강성 성향은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부산지검장을 지낸 석동현 변호사도 “당에서 해운대갑을 맡겨 열심히 했고 지금도 당 발전을 위해 뛰고 있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조 위원장 직전 2년간 당협위원장으로 해운대갑에 공을 들였고, 황교안 당 대표를 가까이서 돕는 측근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당 법률자문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 지원, 패스트트랙 고발 의원 변호 등에 나서며 차분히 공천장을 향해 가고 있다. 다만 당협위원장에서 물러난 후 지역 장악력은 다소 약화됐다.
새보수당 창당을 주도한 데 이어 보수통합 논의의 핵심 역할을 하는 하태경 의원의 ‘공중전’ 결론이 어떻게 날지도 주요 변수다. ‘국정농단 사태’ 후 바른정당에 합류했고 이후 바른미래당, 새보수당 등으로 개혁 발걸음을 유지한 그는 여러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인지도를 높였다.
보수 통합 성사 시 지분권을 가진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타 지역 출마도 거론된다. 하지만 하 의원은 “당 책임대표로 당연히 해운대갑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활동이 뜸했다는 평가는 있다. 이 지역에는 국가혁명배당금당 이수명 후보도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경쟁에 나섰다.
김영한 기자 kim01@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