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대접받는 가야시대 보물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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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지산동 금동관. 부산일보DB 고령 지산동 금동관. 부산일보DB

잃어버린 왕국 가야의 출토 유물들이 국가 ‘보물’로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아 가고 있다. 이는 의미를 부여하자면 주변부 역사의 복권을 말하는 것이다. 고려 시대에 신라 중심으로 서술된 〈삼국사기〉에서 배제된 이후 ‘없는 왕국’으로 치부된 가야가 국가 문화재 지정 측면에서 소외와 홀대를 면하고 있는 것이다. 가야 유물의 보물 지정 확대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것으로, 문재인 정부가 가야사 문화권 조사와 정비를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6일 유물 5건 ‘보물’ 지정

‘구지가’ 연상 유물 지정 예고

가야사 정비 국정과제 추진

주변부 역사 복권 과정 의미

부산 복천동 철제갑옷.부산일보DB 부산 복천동 철제갑옷.부산일보DB

이번 정부 들어서는 맨 먼저 지난해 3월 가야 유물 3건이 보물로 지정됐다. ‘고령 지산동 금동관’(제2018호), ‘복천동 청동 칠두령’(제2019호), ‘복천동 철제갑옷 일괄’(제2020호) 등 가야 유물 3건이 보물로 지정된 것은 전에 없던 일이었다.

이어 지난 6일 가야 유물 5건도 보물로 지정됐다. 합천 옥전고분군의 ‘금귀걸이’ 3건과 ‘고리자루 큰 칼 일괄’ 1건, 함안 아라가야 ‘마갑총의 말 갑옷과 고리자루 큰 칼’ 1건 등 모두 5건이다. 지난해 3월에 고령 대가야와 부산 금관가야 유물이 보물로 지정됐다면, 이번에는 합천 다라국과 함안 아라가야의 유물이 보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부산 복천동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 부산일보DB 부산 복천동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 부산일보DB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지난 6일 부산 복천동고분군에서 출토된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 1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그릇 받침 위에 항아리가 올려 있는 것이 드물고, 특히 거북 장식 토우는 유일한 사례로 ‘구지가’를 연상시키고 있다. 이 유물은 발굴된 지 무려 40년이 됐다. 이렇게 오래된 가야 유물들이 시대 정신의 변화 속에서 그 가치를 제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2019년 이후 모두 9건의 가야 유물이 보물로 지정되는 셈이다.

물론 이전에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가야 유물은 있었다. ‘전 고령 금관 및 장신구 일괄’(제138호, 1971년 지정)과 ‘기마인물형뿔잔’(제275호, 1993년 〃) 등 국보 2점과 복천동 ‘도기 말머리장식 뿔잔’(제598호, 1975년 〃)과 ‘도기 바퀴장식 뿔잔’(제637호, 1978년 〃) 등 보물 2점뿐이었다. 가야 유물에 대한 이런 미미한 조명이 이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현재 문화재청은 출토지가 명확하면서 가야문화권의 특징이 잘 반영된 유물 30여 건을 대상으로 문화재 지정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 유물은 2018년 2차례에 걸쳐 가야의 옛 땅이었던 부산시와 경남·경북이 문화재 지정을 신청한 것이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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