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TV뉴스 지형도, 총선 영향 촉각
TV 뉴스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종편) 뉴스 시장을 이끌던 JTBC 시청률이 급락하며 종편 4사의 판세가 뒤집혔다. KBS·SBS·MBC 지상파 메인뉴스는 점차 종편 뉴스에 시청률을 빼앗기는 모양새다. 최근 각 방송사 뉴스 보도가 특정 진영 색을 띠고 있고 국민 여론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걸 비춰 볼 때, 이런 변화는 올해 총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집계를 보면 지난 8일 방송 기준 KBS ‘뉴스 9’는 전국 시청률 12.6%를 기록했다. MBC ‘뉴스데스크’와 SBS ‘8뉴스’는 각각 5.6%, 4.2%였다. 이날 종편 뉴스 시청률은 TV조선의 ‘뉴스9’가 4.5%로 1위였다. JTBC ‘뉴스룸’이 4.3%, 채널 A의 ‘뉴스A’가 3.9%로 뒤를 이었다. MBN ‘종합뉴스’는 2.3%로 가장 낮았다.
지상파 3사 시청률 일제히 하락
종편선 JTBC, TV조선에 밀려
정치색 뚜렷, 여론 가늠자 주목
문재인 정부가 임기를 시작한 2017년 5월 뉴스 시청률과 비교해 보면 상당한 변화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당시 17~18%대 시청률을 보였던 KBS는 10% 초반으로, MBC·SBS 뉴스는 10%대에서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지상파 3사의 메인 뉴스 시청률이 일제히 하락한 것이다.
반면 당시 TV조선 메인 뉴스 시청률은 2% 초반이었으나 현재는 4% 중반대로 올라섰다. 지상파 뉴스를 보던 보수층이 TV조선 쪽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채널 개국 이후 줄곧 종편 뉴스의 선두를 달렸던 JTBC의 시청률이 지난해 10월 조국 전 장관 사태 관련 보도 이후 급락한 점과 맞물려 종편 뉴스 시장의 판도를 뒤집는 결과를 불러왔다.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이런 변화는 더 주목된다. 박천일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시청자는 뉴스 콘텐츠를 선택해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상파 TV 뉴스가 심층 보도나 균형 보도에서 결판을 보지 않는 한 이런 추이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