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부산행’, 지역 당협위원장들 “반갑잖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박덕흠(왼쪽) 재선의원 간사, 이양수(오른쪽) 초선 의원 간사가 9일 오전 국회에서 당 혁신 동참 일임서를 전달하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황 대표는 10일 부산을 찾아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김종호 기자 kimjh@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박덕흠(왼쪽) 재선의원 간사, 이양수(오른쪽) 초선 의원 간사가 9일 오전 국회에서 당 혁신 동참 일임서를 전달하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황 대표는 10일 부산을 찾아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김종호 기자 kimjh@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후 열리는 부산시당 신년인사회(단배식)에 참석한다. 황 대표의 ‘부산행’이 흐트러진 부산의 한국당 선거 구도를 다잡는 구심점이 되고, 높아진 내부 불만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지역 정가의 눈길이 쏠린다. 하지만 짧은 일정 속에 부산 시민들을 향한 강력한 발언이나 이벤트가 없다면 더부룩한 한국당의 지역 상황을 해소할 소화제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회의적인 관측이 지배적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오후 부산을 찾는다. 오후 2시 해운대 부산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 주최 ‘영남지역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초청 인사로 참석하고, 이어 3시 10분에는 수영구 남천동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당사에서 열리는 부산시당 신년인사회를 찾는다. 신년인사회는 보통 1월 2일 열지만, 이번에는 황 대표가 부산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쳐 10일로 연기됐다.


10일 시당 신년 인사회 참석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 건에

“실컷 부려먹고는 버려” 배신감


黃, 2시간 짧은 사기 진작 방문

답답한 지역 상황 타개 힘들 듯


황 대표의 ‘부산행’을 맞는 지역의 한국당 상황은 그야말로 ‘내우외환’이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부산의 경우 본격적인 공천 국면을 앞두고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교통 정리가 쉽지 않은 상태다. 당내 불만과 피로감도 극에 달했다. 지역에서는 황 대표와 중앙당이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 두 핵심법안의 저지에 모두 실패한 데 이어 강경 투쟁 일변도의 대응으로 중도층의 이탈만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최근까지 강경 투쟁에 따른 집회가 이어지면서 연일 하달됐던 인원 동원령은 지역구 활동에 방해가 됐을 뿐만 아니라 집회 참석을 위한 상경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도 컸다는 불만이 지역 출마 예정자로부터 터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 8일 황교안 대표 주재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 일괄 사퇴의 건이 의결된 것을 두고 배신감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당은 일괄 사퇴 의결의 이유로 “총선을 앞두고 당협위원장과 다른 후보자의 형평성을 고려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부산의 각 지역구 당협위원장에게는 구체적인 사퇴 시한 등이 통보되지 않았지만, 곧 사퇴 시한을 담은 공문이 하달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한 지역구 당협위원장은 “최근까지 이어진 상경 집회에 당협위원장들은 아까운 선거운동 시간을 쪼개 가며 참가했지만 실컷 부려 먹기만 하다가 버리는 느낌”이라며 “지금까지 당을 위해 고생한 당협위원장들에게 사퇴 의사와 시한 등 의견을 묻는 절차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당협위원장은 “15차례나 상경 집회에 참가하느라 선거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당협위원장에서 사퇴하면 이제 상경 집회와 같은 당무에 신경을 쓰지 않고 선거운동을 편하게 할 수 있어 오히려 속 시원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 외부로도 한국당은 총선 승리를 위한 선결 과제로 떠오른 보수통합이 지체되면서 일부 후보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신당과 보수통합 과정에서 신당의 유력 후보들이 특정 지역구를 요청하게 되면, 해당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열심히 해 온 후보들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될 것”이라며 보수통합에 따른 선거 구도의 변수에 거부감이 큰 상태다.

지역 정가에서는 황 대표의 부산행이 2시간가량으로 짧은 데다, 신년 인사 외에는 특별한 당대표 일정이 없어 당장 지역의 불만과 피로감을 누그러뜨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신년 인사와 당 사기 진작을 위한 방문이라 큰 의미를 찾기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