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실력자’로 장수하는 이진복, 비결은 뭘까
자유한국당 박맹우 총선기획단 단장과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총선기획단 전략회의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는 이진복(오른쪽) 총선기획단 총괄팀장. 부산일보DB
자유한국당 이진복(부산 동래) 의원이 요즘 여의도 정가에서 한국당의 총선전략 수립과 인사 영입 등에 핵심 역할을 하는 '숨은 실력자’로 통하고 있다.
3선인 이 의원은 현재 상임특보단장과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을 겸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황교안 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사무총장과 대표 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세 번이나 바뀌었지만 이 의원은 상임특보단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은 한국당의 총선 전략을 수립하는 핵심 자리다. 그만큼 황 대표의 신뢰가 두텁다는 얘기다.
黃 체제 후 상임특보단장 유지
총선기획단 총괄팀장 겸해
과묵·정무 능력 탁월 신임 받아
이 의원은 부산을 대표하는 정치인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 밑에서 정치를 시작해 청와대 국장과 동래구청장을 거쳐 현 지역구에서 내리 세 번 당선됐다. 그런 만큼 정세 분석과 현안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 의원은 “입이 무겁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동갑내기(1957년생) 황 대표가 이 의원을 자주 찾는 이유도 정무능력이 뛰어나고 과묵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이 의원은 처신을 잘하기로 유명하다. 몇몇 부산 중진이 자신의 위상이나 존재를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게 당직을 맡으려다 낭패를 당한 것과 달리 이 의원은 함부로 나서지 않는다.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당 일부 의원이 이 의원에게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제의했지만 그는 “탈당했다가 복당한 의원들은 20대 국회에서 조용히 지내는 게 좋다”고 거절했다. 당 대표 선거 때부터 이 의원을 눈여겨봐 온 황 대표가 그에게 사무총장을 맡아 달라고 집요하게 요청했지만 “부산 의원들이 당직을 너무 많이 맡는 것은 옳지 않다”며 사양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그를 공천관리위원으로 추천하고 있지만 이 의원은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거부한다. 이 의원이 총선에서 승리해 4선 의원이 될 경우 당 안팎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권기택 기자 ktk@
권기택 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