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유아·초등 열 집 중 세 집 ‘육아 퇴직’ 했거나 계획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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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영유아·초등 자녀 부모들은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을 위해 아이를 잠깐 맡길 수 있는 시설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았다. 부산 연제구의 상생형 공동직장 어린이집. 부산일보DB 부산지역 영유아·초등 자녀 부모들은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을 위해 아이를 잠깐 맡길 수 있는 시설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았다. 부산 연제구의 상생형 공동직장 어린이집. 부산일보DB

“엄마는 아프면 안 되는 거예요. 진짜 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아파도 참고.”

“방학 때 돌봄도 한 시 정도면 끝난대요. 엄마는 방학이라고 퇴근이 짧아지고 그런 게 없잖아요.”

부산 지역 영유아·초등 자녀를 키우는 열 집 중 세 집은 육아를 위해 퇴직했거나 퇴직을 계획하고 있고, 급할 때 잠깐 아이를 맡길 곳을 무엇보다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원 ‘보육 개선’ 보고서

영유아 30.8%·초등 32.5% 가구

급히 아이 맡길 시설 가장 원해

‘일·가정 양립 정책’ 강화해야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12일 이와 같은 내용의 ‘부산지역 보육·돌봄 서비스 개선방안’ 연구보고서(책임연구 이자형)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부산 지역 만 1~12세 영유아(479명)와 초등(747명) 자녀를 둔 부모 1226명의 설문과 면담조사 등을 통해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육아를 위해 부모 중 한 명이 휴직 또는 퇴직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 복수응답한 결과는 영유아 가정 중 30.8%, 초등 가정 중 32.5%가 양육 때문에 퇴직했거나 퇴직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퇴직을 계획하는 가정 중 영유아는 66가정 중 46가정(75.4%), 초등은 85가정 중 54가정(63.5%)이 육아휴직을 써 봤거나 지금 쓰고 있었다.

특히 부모들은 아이 키울 때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긴급할 때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보육·돌봄 서비스가 부족한 것을 꼽았다. 이 항목은 어려움의 정도를 5점 만점으로 물었을 때 영유아(3.85점)와 초등(3.50점) 부모 모두에서 가장 높았다. 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도 각각 각각 68.9%, 46.3%나 됐다.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을 위한 우선 개선 사항으로 ‘급할 때 아이를 몇 시간씩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시설’ 확충을 꼽는 답변도 영유아(34.0%), 초등(29.0%) 모두에서 1위로 나왔다.

구체적으로 추가 돌봄이 가장 필요한 시간대로는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를 나선 뒤 부모가 집에 돌아올 때까지(영유아 30.9%, 초등 39.0%), 방학 동안 주간 돌봄(27.5%, 27.4%) 순으로 꼽았다.



연구팀은 손쉽게 찾아보고 이용할 수 있는 긴급 보육·돌봄 포털사이트나 콜센터 같은 온·오프라인 플랫폼과 실시간 안내 서비스, 수요를 파악한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육아휴직에서 복직한 가정이 보육·돌봄 서비스를 충분히 안내받고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일·가정 양립 정책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성향숙 원장은 “공공 보육·돌봄이 강조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며 “관련 기관들이 긴밀하게 연계해 촘촘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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