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성 노인 1인 가구 남성의 세 배
전국 대졸 이상 임금은 남성 423만 원·여성 300만 원
부산 노령화지수와 1인 가구 현황.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제공
부산 여성은 남성보다 노령화지수가 훨씬 높고 노인 1인 가구도 세 배 많지만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 여성은 절반이 채 안 됐다. 부산 여성 열 명 중 아홉 명이 직업을 가지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전국 평균 대졸 이상 임금은 남성이 423만 원일 때 여성은 300만 원에 그쳤다.
13일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발표한 2019 부산여성가족통계연보 보고서(책임연구 이진숙)에 드러난 부산 여성의 삶이다.
통계연보에 따르면 부산 여성은 급격하게 노령화되고 있다. 2018년 기준 부산 여성의 노령화지수는 180.4%로 남성(130.0%)보다 50%포인트 이상 높다. 2000년 44.3%에서 140%포인트, 최근 3년간은 매년 약 10%포인트씩 뛰었다. 노령화지수는 15세 미만 유소년인구 100명에 대한 65세 이상 노인 인구 수 비율이다. 같은 해 65세 이상 노인 1인 가구 중에는 여성이 8만 6118가구, 남성이 3만 471가구로, 넷 중 한 가구가 여성 1인 가구였다.
그러나 연금이나 퇴직금, 예적금 등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대답은 2017년 기준으로 여성은 54.7%에 그쳤다. 노후를 준비하지 않는 여성 비율(45.3%)은 남성(32.1%)보다 훨씬 높았다.
전국 교육정도별 월평균 임금과 부산 여성 취업에 대한 태도.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제공
여성의 경제 참여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임금 격차는 여전히 컸다. 2017년 부산 조사에서 여성이 가정에 전념하기보다 당연히 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의 경우 89.7%로 열 명 중 아홉 명꼴이었지만 부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48.6%(2018년)로, 전국 평균(52.9%)보다 낮고 8대 특광역시 중 울산(48.3%)에 이어 꼴찌 수준이다. 그러나 전국 평균 대졸 이상 여성의 임금(2018년)은 300만 9000원으로, 남성(423만 8000원)과 격차가 아주 컸다.
부산 지역 여성 국회의원은 18명 중 0명, 시의원과 구·군의원은 각각 47명 중 10명(21.3%), 182명 중 65명(32.7%)이었다. 그 외 2018년 기준 여성 비율은 부산시청 공무원 중 33.7%, 법조인 중 판사 28.1%, 검사 19.5%, 변호사 21.1%, 부산 경찰 중 11.7% 수준이었다.
부산 여성 중 45.8%는 밤에 혼자 길을 걸을 때 두렵다고 답했고, 21.1%는 혼자 집에 있을 때도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질문에 남성 답변은 각각 10.8%, 3.7%에 그쳤다. 전국 주요 범죄(2017년) 중 여성이 피해자인 경우는 가정폭력의 93.4%, 성폭력의 89.2%에 달했다.
부산여성가족통계연보는 주요 기관의 각종 통계지표를 분석해 부산 지역 여성과 가족 현황과 시간대별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작성된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2005년부터 통계연보를 발표하고 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