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 신부 가신 지 벌써 10년…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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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인제대서 오늘 추모 행사

고(故)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 추모행사가 14일 인제대에서 열린다. 이태석 신부 생전 모습. 인제대 제공 고(故)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 추모행사가 14일 인제대에서 열린다. 이태석 신부 생전 모습. 인제대 제공

‘남수단의 슈바이처’ 고(故)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 추모 행사가 14일 경남 김해 인제대 이태석신부기념실에서 열린다.

인제대는 14일 대학 내 백인제기념도서관 로비에 있는 이태석신부기념실에서 지역 종교지도자와 시민대표, 대학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를 갖는다고 13일 밝혔다. 이 신부는 1987년도 인제대 의대 3회 졸업생이다.

이날 추모식은 이 신부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 상영을 비롯해 추모사와 추모 연주, 헌화, 기념실 관람 순으로 진행한다. 또 이 신부에 관한 100여 종의 도서 전시회를 통해 그의 아름다운 삶을 기억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박재섭 백인제기념도서관장은 “10주기 추모식은 이 신부의 나눔정신인 ‘채우고 성취하는 삶보다 베풀고 나누는 삶이 주는 행복’을 담아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리는 10주기 공식 추모식 이후에도 17일까지 이태석신부기념실을 방문하면 누구나 추모와 헌화를 할 수 있다.

부산 출신인 이 신부는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부산백병원에서 인턴을 수료한 뒤 살레시오회에 입회, 사제의 길을 선택했다. 이후 2001년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오지로 불리는 수단의 남부 톤즈로 건너가 젊은이들과 가난한 이웃의 친구이자 교육자, 의사, 사제로서 헌신적인 활동을 폈다.

오랜기간 내전으로 폐허가 된 곳에서 이 신부는 가톨릭 선교 활동을 펴는 것은 물론 말라리아, 콜레라로 죽어가는 주민들과 나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흙담과 짚풀로 지붕을 엮어 병원을 세웠다. 병원까지 찾아오지 못하는 주민을 위해 척박한 오지마을을 직접 순회하면서 진료했다.

오염된 톤즈 강물을 마시고 콜레라가 창궐하자 우물을 파서 식수난을 해결하기도 한 그는 열악한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농경지를 일구고, 학교를 세워 원주민 계몽 활동을 펴기도했다.

하지만 미처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한 이 신부는 몸의 이상을 느껴 2008년 귀국해 건강검진을 한 결과 대장암 판정을 받고 2년간 투병하다가 2010년 1월 14일 48세 나이로 선종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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