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U-23 박항서호, 자력 8강행 무산 '경우의 수'…북한전 다득점 승리 필요
지난해 12월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한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올림픽 지역예선 대회 자력 8강 진출이 무산되며 3번째 경기에서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됐다.
한국시간으로 13일 태국 부리람의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베트남 대표팀은 요르단과 0-0으로 비겼다. 아랍에미리트(UAE)와 1차전에서도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둔 베트남은 두 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D조는 나란히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한 UAE(골득실+2·2득점)와 요르단(골득실+1·2득점 1실점)이 골득실 차로 1, 2위에 오른 가운데 베트남(승점 2·무득점)이 3위, 2연패를 당한 북한(승점 0)이 4위에 랭크됐다. 북한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D조에서 8강에 진출할 두 팀의 운명은 16일 치러지는 조별리그 D조 최종전 베트남-북한전, 요르단-UAE전 결과로 결정된다. 베트남이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 8강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북한에 다득점으로 승리한 뒤 요르단-UAE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베트남이 북한에 비기거나 지면 요르단, UAE에 승점에서 앞설 수가 없기 때문에 곧바로 탈락이다.
베트남이 북한에 이겨도 요르단-UAE전에서 승리 팀이 나오는 것이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다. 요르단-UAE전 승자가 조 1위가 되고, 베트남은 조 2위가 돼 8강 진출권을 확보한다. 이러면 C조 1위가 유력한 김학범호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전 이후 1년 5개월 만에 한국-베트남 맞대결이 성사된다.
요르단과 UAE가 무승부를 기록하면 두 팀은 1승2무로 승점 5점을 나란히 확보한 가운데, 골득실을 따져야하기 때문에 최소 베트남은 2골차 이상의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 여기에 요르단과 UAE가 다득점 게임 속에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까지 고려하면, 베트남은 되도록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는 만큼 기록하는 것이 유리하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