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부·울·경 평균 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1973년 이래 부·울·경 평균기온과 강수량 등. 부산기상청 제공

지난해 부산·울산·경남의 연평균 기온이 2016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기온 상위 10개 연도 중 7개가 2000년대 이후에 몰려 있었다.

부산기상청은 17일 2019년 부·울·경 지역의 기상특성을 분석해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 연평균 기온은 14.3도로 1973년 이래 2016년(14.4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자주 받은 4월과 6, 7월을 제외한 모든 달의 기온이 평년보다 1도에서 1.7도 높았다. 지난해 여름철은 폭염은 전년보다 심하지 않았지만 평균 기온은 높게 나타났다.

여른철 폭염 일수는 13.9일로 전년(33.9일)의 41%, 열대야 일수는 9.3일로 전년(17.0일)의 55% 수준이었다. 가을철 평균 기온은 16.2도로, 관측 이래 1975년(16.4도)에 이어 상위 2위를 기록했다.

부·울·경 지난해 연 강수량은 1549.4mm로 평년값(1254.4~1526.2mm)보다 많았다. 1월(14.9mm)이 가장 적었고, 9월(312.8mm)에 가장 많이 왔다. 특히 10월(218.3mm)은 1973년 이래로 10월 중 역대 비가 가장 많이 내린 달이었다. 장마는 6월 26일 시작해 부·울·경을 포함한 남부 지역에서 7월 28일 끝나 33일간 지속됐다. 장마 기간 동안 강수일수(15.7일)은 평년(17.2일)보다 짧았지만, 강수량(484.7mm)은 평년(387.8mm)보다 많았다.

지난해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7개로 근대 기상 업무가 시작된 1904년 이래로 가장 많았다. 1950년, 1959년과 같고 평년(3.1개)의 배 이상이다. 7월 제5호 다나스로 시작해 10월 3일 끝난 미탁까지 태풍의 영향을 다소 늦게까지 이어졌다.

한편 지난해는 전 세계와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 모두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19년 세계 평균기온이 2016년에 이어 관측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고 발표했다. 19세기 말에 비해 1.1도 상승한 수치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 등 온실가스 농도도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3.5도로 역시 2016년(13.6도)에 이어 상위 2위를 기록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