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의 고통 생생하게 전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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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현 부산일보 청소년 기자(부산외고3)

일본 수출 규제와 일본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학생들이 일제강점기 역사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내부 모습. 일본 수출 규제와 일본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학생들이 일제강점기 역사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내부 모습.

반도체 소재부분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한국과 일본의 분쟁이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일제강점하 당시 위안부 강제동원과 징용, 징병 등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던 한국민의 반일감정이 그 바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불매운동은 일제강점하의 피해를 책이나 TV드라마 등으로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청소년들에게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몇몇 동아리를 중심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에 관한 역사를 공부하던 것에서 역사 문화관이나 유적지 탐방을 통해 일본 제대로 알자는 분위기가 학교현장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학생들 발길

현장 재현 등 아픈 역사 온몸으로 배워

부산 대연동 유엔평화기념관 옆에 위치한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학생방문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일제에 의해 자행된 강제동원의 참상을 널리 알려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하고자 건립됐다. 역사관은 상설전시관을 통해 아직도 끝나지 않은 강제동원의 기억을 되살려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죄를 통해 당사자들의 아픔을 치유하려고 한다. 특히 지난해는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영화상영과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해 방문객들에게 강제동원의 참상을 생생하게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역사관 4층 상설전시실로 들어서면 기억의 터널을 시작으로 일제 강제동원의 개념부터 그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며 피해자의 고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 5층에서는 강제동원의 현장들을 재현하거나 모형의 전시로 당시의 강제동원 느낌을 방문객들이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피해자의 마음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전시실의 동선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관을 하나하나 둘러보면 당시 피해자들의 고통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교과서와 여러 자료를 통한 역사 공부도 좋지만, 한번쯤은 역사관을 둘러보며 우리의 역사를 눈으로 확인하며 온몸으로 알아가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인 반일감정이라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한결같은 요구는 지난 역사적 과오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진심어린 사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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