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델타 경관심의 국내 첫 VR 적용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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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경관심의가 진행된 에코델타시티 전망대 내 ‘VR 케이브’. VR 안경을 쓰면 디지털 3D 건축물을 체험할 수 있다. K-water 제공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경관심의가 진행된 에코델타시티 전망대 내 ‘VR 케이브’. VR 안경을 쓰면 디지털 3D 건축물을 체험할 수 있다. K-water 제공

부산 에코델타시티 내 건축물 경관심의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첨단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됐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지난달 31일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전망대 회의실에서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첫 입주 예정단지인 ‘스마트 빌리지’를 대상으로 경관심의를 진행했다. 스마트 빌리지는 K-water가 2만 1000㎡ 부지에 56세대 규모로 조성하는 단독 주택 단지로, 스마트시티에 적용될 미래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한다. 향후 주민 체험단을 모집해 리빙랩(개방형 실험실)으로도 운영될 계획이다.


스마트 빌리지에 ‘디지털 트윈’

실제 근접 가상 환경서 검토

한국수자원공사 “효율적 심의”

에코델타 전 지역 구축 계획

‘스마트 빌리지’ 조감도. K-water 제공 ‘스마트 빌리지’ 조감도. K-water 제공

이번 경관심의가 눈길을 끄는 것은 첨단 미래도시라는 스마트시티의 콘셉트에 맞춰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부각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이 접목됐다는 점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속 사물의 가상 모델을 디지털로 재현하는 기술로, 유무형의 데이터를 3D 가상 환경에 현실 세계와 거의 유사한 조건으로 구현한다.

그간 경관심의는 사업 시행자가 제출하는 책자나 문서를 통해 건축물의 배치와 형태, 외부공간계획 등을 심의 위원들이 검토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반면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이번 경관심의는 VR(가상현실)을 통해 가상 공간에 디지털로 구축된 스마트 빌리지를 실제와 근접한 환경에서 체험할 수 있다. 스마트 빌리지의 공간과 경관, 색감 등을 실제 조성 후 모습과 동일하게 체험함으로써 기존 평면 위주 심의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심미적 요소들을 보다 면밀히 검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K-water 관계자는 “심의 위원들이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단지를 3차원으로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심의가 가능했다고 평가했다”라며 “향후 에코델타시티의 전 지역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 도시의 생애주기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예측·해결하는 데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미래 도시를 만드는 스마트 시티의 핵심 기술로 최근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추세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도시에서 시행되는 각종 건설 프로젝트에서 교통 체증, 일조권 침해, 지반 문제 등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파악해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국가시범도시 디지털 트윈 사업 예산으로 50억 원을 배정했으며, 서울시도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2021년 버추얼 서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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